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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 심용환 / 사진=JTBC 강연배틀쇼 사기꾼들 캡처, DB |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는 이완용 등이 소속됐던 대표적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이었으며,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서 '내선일체' 가정의 대표적 사례로 소개됐던 인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료들이 조명되면서 하영의 '4대째 의사 집안' 자랑은 친일 부역으로 재산을 축적한 집안이라는 역풍으로 돌아왔다.
이러한 논란 속, 심용환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친일 부역 행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특정 단체에 들어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를 '친일파'라고 규정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그냥 방송 나왔다가 의사 집안 자랑해서 괘씸죄로 걸린 거 아니에요?' 아마 이 말이 진실에 가장 가까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13일에도 심용환은 "대정친목회 명단에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 친일파로 규정해야 하는가의 문제, 안상호가 역사적 단죄를 받을만한 죄를 지었는가에 대한 문제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추가적인 연구와 전문가들의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신중론을 이어갔다.
이 같은 주장이 나오자, 친일인명사전을 펴낸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지난 14일,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단체의 성격을 고려할 때 평의원(일종의 대의원 격)으로 참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친일 행위"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토 히로부미를 추도하고, 신민통치 및 수탈 기구에 참여하거나 친일단체 활동을 하는 등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이력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친일인명사전 미등재와 관련해서는 "2009년 사전 발간 당시 사료 부족으로 수록이 보류되었을 뿐, 미등재가 친일 행적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안상호의 친일 행위와 관련한 사료 제시 및 반박이 나오는 등 사태가 격화되자, 심용환은 별다른 추가 입장이나 사과 없이 지난 15일 앞서 게재했던 입장문들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용환은 JTBC '톡파원 25시' '강연배틀쇼 사(史)기꾼들' 등을 통해 대중에도 얼굴을 알린 인물이다. 그러나 대중의 비판을 단순히 "하영 집안에 대한 질투"란 식으로 치부하는 등 결코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역사 전문가로서의 신뢰성에 스스로 타격을 입혔다. 결국 신중하지 못했던 그의 '신중론'은 친일파의 행위를 희석시키려는 시도로만 평가되면서 힘을 잃고 말았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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