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맞은 하영 팬들 "연좌제 안 돼, 성급한 단죄 그만" [전문]

입력2026년 08월 15일(토) 11:58 최종수정2026년 08월 15일(토) 11:58
하영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배우 하영의 팬들이 성명문을 통해 증조부 친일 논란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하영의 팬들은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적을 역사적 사실과 자료에 따라 엄정하게 바라보되, 그 책임을 후손에게 연좌시키는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며 성명문을 게시했다.

성명문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와 관련한 여러 역사자료가 확인되고, 민족문제연구소 역시 안상호의 친일ㆍ부일 협력 행적을 엄중하게 평가했다"며 "우리 역시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축소하거나 미화할 생각이 없다. 친일의 역사는 정확하게 기록되고 평가되어야 하며, 잘못된 역사인식 또한 성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선대의 행위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그 책임을 후손에게 그대로 전가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우리 사회 역시 잘못과 책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성찰과 변화의 가능성을 닫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우리 사회가 하영에게 물어야 할 것은 '왜 그런 조상의 후손으로 태어났는가'가 아니라, '그 역사를 알게 된 지금 앞으로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할 것인가'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팬들 역시 하영이 스스로 인정한 역사에 대한 무지와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점을 무조건 감싸려는 것이 아니다. 본인이 직접 인정하고 사과한 부분은 스스로 책임 있게 돌아봐야 하며, 앞으로 약속한 역사적 성찰과 실천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도 지켜볼 것"이라며 "친일의 역사는 엄정하게 기억하되 그 책임을 혈연을 이유로 후손에게 물려주지는 말아야 한다. 하영이 스스로 한 사과와 약속을 앞으로 어떤 행동으로 보여주는지 성급한 단죄보다 신중하게 지켜봐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최근 하영은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각이 파묘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안상호는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 소속이었으며, 고종 독살설에 휘말린 인물로도 알려졌다. 하영은 논란 사흘 만에 자필 사과문을 공개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하 하영 팬 성명문 전문.

광복절을 맞아 배우 하영의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 주시길 요청드립니다

- 친일의 역사는 엄정히 기억하되, 후손은 자신의 선택과 행동으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

오늘은 제81주년 광복절입니다. 우리는 일제의 식민지배에 맞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수많은 독립유공자와 선열들의 뜻을 깊이 기억하며, 그 희생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습니다.

최근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와 관련한 여러 역사자료가 확인되고, 민족문제연구소 역시 안상호의 친일ㆍ부일 협력 행적을 엄중하게 평가했습니다. 우리 역시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축소하거나 미화할 생각이 없습니다. 친일의 역사는 정확하게 기록되고 평가되어야 하며, 잘못된 역사인식 또한 성찰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선대의 행위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그 책임을 후손에게 그대로 전가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선대의 과오에 대한 책임을 후손에게 전가하는 연좌제적 발상은 민주사회에서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국회의원 역시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날지는 선택할 수 없으며, 선대의 행적을 알게 된 이후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뜻을 전했습니다.

우리 사회 역시 잘못과 책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성찰과 변화의 가능성을 닫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 당시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통합이라는 시대 요구에 부응하고 민생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한 법무부의 사면안에 공감했다고 밝혔으며, 이번 조치가 대화와 화해를 통한 정치 복원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국민통합과 화해의 취지가 과거의 잘못을 지우거나 잊자는 의미가 아니라, 책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한 사람이 변화하고 다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가능성까지 닫지 않아야 한다는 민주사회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영은 이번 논란 이후 자신이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단편적인 이야기만으로 증조부의 삶을 알고 있었으며, 그러한 무지한 상태에서 가족의 자랑처럼 여러 차례 이야기했던 점을 직접 사과했습니다. 또한 관련 자료를 찾아보며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고 밝히고, 우리 역사를 깊이 공부하며 독립유공자와 광복을 위해 힘쓴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사회가 하영에게 물어야 할 것은 "왜 그런 조상의 후손으로 태어났는가"가 아니라, "그 역사를 알게 된 지금 앞으로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할 것인가"라고 생각합니다. 조상의 행위만을 이유로 한 사람의 현재와 미래까지 미리 단죄하거나 직업과 사회생활에서 영구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역사적 책임을 묻는 것과는 구분되어야 합니다.

팬들 역시 하영이 스스로 인정한 역사에 대한 무지와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점을 무조건 감싸려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이 직접 인정하고 사과한 부분은 스스로 책임 있게 돌아봐야 하며, 앞으로 약속한 역사적 성찰과 실천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도 지켜볼 것입니다. 동시에 진정성 있는 변화와 실천이 확인된다면 그것 역시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광복의 의미는 과거의 친일과 식민지배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역사를 정확하게 기억하면서도,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을 혈통이나 가문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과 책임으로 평가하는 민주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친일의 역사는 엄정하게 기억하되, 그 책임을 혈연을 이유로 후손에게 물려주지는 말아야 합니다. 배우 하영이 스스로 한 사과와 약속을 앞으로 어떤 행동으로 보여주는지 성급한 단죄보다 신중하게 지켜봐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2026년 8월 15일

하영을 아끼는 팬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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