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거장' 故 안판석 감독 마지막 길…정려원·김희애·김혜수 등 추모 물결 [종합]

입력2026년 08월 14일(금) 14:57 최종수정2026년 08월 14일(금) 14:57
故 안판석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드라마 거장' 고(故) 안판석 감독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는 故 안판석 감독의 빈소가 차려졌다.

이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문화·연예계 인사들이 보낸 근조화환이 빈소를 가득 채웠다. 또한 고인과 함께 작업했던 수많은 배우들이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권광일 기자

2024년 tvN 드라마 '졸업'의 정려원은 14일 자신의 SNS에 "감독님. 아직 믿기지 않는다. 마음의 준비를 해오긴 했지만 아직도 어떤 기분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많은 배우들의 마음속에 스파크를 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이어 "감독님이 해주시는 그 '1등' 도장이 너무 받고 싶어서 배우들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모르실 거다. 그런 마음으로 촬영 내내 지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글을 가까이하며 살아야 한다고 일러주셔서 감사하다. 더하는 것보다 덜하는 것에 더 집착해주신 덕분에 본질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doing보다는 being에 더 집중해주신 이유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현장에서 어떤 것들은 끝까지 타협하지 않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아, 정말 잘 참고 있었는데 빈소에서 들린 비틀즈 노래에 그만 많이 울었다. 감독님 평안하세요"라고 추모했다.
사진=권광일 기자

'졸업'의 차강윤도 故 안판석 감독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존경하는 스승님이자 아버지 같으셨던 안판석 감독님. 감독님과 나눠오던 평범한 메시지를 이제는 스스로 간직해야만 하는 사실에 마음이 아린다"고 전했다.

그는 "늘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라며 백숙 위에 깍두기를 올려주셨던 기억에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온다. 개인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게 참 많았는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게 됐다"며 "더 이상 아프지 마시고 꼭 지켜봐 달라. 훌륭한 배우가 되겠다. 감독님 좋아하시는 백숙집 나중에 또 같이 가자"고 슬퍼했다.
사진=김희애 SNS

김희애는 "모니터를 보며 다 같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한 촬영 현장이었던 것 같다. 감독님 덕분에 좋은 작품을 두 편이나 함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2012년 JTBC 드라마 '아내의 자격'과 2014년 '밀회' 두 작품을 함께한 바 있다.

이어 "제 연기를 인정해 주시고 소중한 기회를 주신 감독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존경한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밀회'의 김혜은도 "'밀회'라는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영광을 누리게 해주신 감독님. 감독님께 부끄럽지 않고 싶었다. 마지막 작품 같이 못해 한스럽기만 하다. 너무나 아까워 가슴이 미어진다"며 "제 마음의 키를 키워주신 안판석 감독님. 말씀 잊지 않겠다. 부디 천국에서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애도했다.

인터뷰 현장에서도 추모 물결이 일었다. 김혜수는 지난 13일 쿠팡플레이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매체 인터뷰에서 "소식을 들었는데 안 믿어지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故 안판석 감독과 1994년 MBC 일요드라마 '짝'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김혜수는 "20대 청춘을 함께 보낸 연출가와 배우로서, 어떻게 보면 휴일에 편하게 가족들과 시청할 수 있는 일요 아침드라마를 트렌디하게 끌어올리신 분이었다"며 "소통도 활발히 했고 현장에서 배우들의 자율성과 개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고 이해해 주셨던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 저에게 굉장히 특별한 분이었는데,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이별이 찾아왔다"고 슬픔을 드러냈다.

김지훈 역시 신인 시절인 2003년 SBS 일일드라마 '흥부네 박 터졌네'를 통해 故 안판석 감독과 연을 맺었다. 그는 부고 소식을 듣고 함께 출연했던 조여정과 1시간 넘게 통화를 했다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간적인 분이셨다. 격식 없고 감정 그대로 꾸밈없는 분이셔서 자주 왕래한 건 아니지만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분이었는데 갑자기 이런 비보를 접해 당황했다. 정말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사진=백지연 SNS

故 안판석 감독의 1987년 MBC 입사 동기인 백지연 전 아나운서도 "고인의 명복을 빈다. 편히 쉬세요. 멋진 감독이었고 참 좋은 친구였다"며 추모했다.

그밖에도 '하얀거탑'의 김명민, 영화 '국경의 남쪽'의 차승원 등 수많은 스타들이 매체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故 안판석 감독은 지난 12일 뇌출혈 투병 끝 눈을 감았다. 향년 64세.

안 감독은 1987년 MBC 드라마 본부 프로듀서로 입사해 조연출을 거쳐 1994년 베스트극장 '사랑의 인사'로 입봉했다. 2003년 MBC를 퇴사한 후, 드라마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협상의 기술' 등 수많은 명작을 연출했다.
故 안판석 감독 / 사진=DB

유작이 된 ENA 드라마 '연애박사'는 추영우와 김소현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고등학교 때 수영선수였지만 병으로 한 쪽 다리를 잃은 박사 과정생 민재와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석사 과정생 유진의 맵고, 쓰고, 달콤한 로맨스를 그렸다. 이미 촬영과 편집 등 후반 작업을 모두 마친 상태로, 예정대로 방영할 예정이다.

'연애박사' 제작진은 지난 12일 "유가족의 뜻에 따라 부고 소식을 전한다"며 "깊은 슬픔에 빠져 계신 유가족이 고인과 조용히 작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장례 절차를 취재진에게 비공개로 진행하고자 하니 간곡히 협조 부탁드린다. 다시 한번 고인의 가시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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