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이선민, 전교 240등→15등 '90일의 기적'…'웃찾사' 폐지 딛고 유튜브 대세 [종합]

입력2026년 08월 12일(수) 21:57 최종수정2026년 08월 12일(수) 21:58
사진=tvN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코미디언 이선민이 전교 240등에서 15등으로 올라선 공부 신화부터 '웃찾사' 폐지의 아픔을 딛고 유튜브 대세로 거듭난 인생 역전까지, 남다른 인생사와 절약 철학, 유재석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하며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이선민이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선민 씨가 유명해지면서 인터넷에 '이선민 반전 TMI'란 글이 올라온다"며 "딸 둘 있을 것 같지만 미혼이고, 눈동자만 보면 서강준이고,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08학번이다"라고 언급했다.

학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선민은 "숭실인으로서 S대(서울대)가 옆에 있지만 '우리는 SS대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석이 "공부를 열심히 했던 이유가 셋째 누나 때문이냐"고 묻자, 이선민은 "셋째 누나가 그 시절에 야인처럼 살았다. 본의 아니게 제가 사춘기가 오면서 정신을 차렸다. 일례로 셋째 누나가 공부도 안 하고 집도 늦게 들어오니까 어머니가 한번 뒤를 밟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순간 이선민이 앉은 의자가 뒤로 넘어갔다. 이에 유재석은 "요즘 선민이가 일이 잘 되네. 예능신이 돕는다"라며 뜻밖의 몸개그를 극찬했다.

계속해서 이선민은 "누나가 도서관에 간다고 하더라. 갈 사람이 아닌데. 뒤를 밟아 추적했더니 누나 가방이 도서관에 있었다. 기쁜 마음으로 가방을 열었는데 물총이 있었다. 물총 싸움하러 도서관에 간 것이다. 교과서는 하나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누나가 중학교 졸업 사진 찍는 날에 잠시 바람 따라가는 바람에 졸업 사진을 못 찍었다. 당시에는 포토샵도 없어서 다른 사람 몸통에다 누나 얼굴만 합성했다. 그게 정교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 시절에 어머니가 점도 많이 보러 다녔는데, 30대 중후반에야 정신 차린다고 했다. 그때가 10대였다. 누나가 정말 세상 착한 매형을 만나서 지금 쌍둥이를 낳고 잘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 모습에 이선민은 공부를 열심히 해 전교 240등에서 15등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중2 때였다. 그때 정신을 차릴 때였다. 중학교 수학 공식에 꽂혀서 적용해보니 '이게 다 되네?'하면서 공부의 재미를 느꼈다. 6개월 정도 걸렸다. 6개월 만에 전교 15등이 됐다. 그 당시 지덕체를 다 갖췄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능 전날 나물이 들어간 비빔밥을 먹고 배탈이 나서 재수를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첫 연애는 재수생 때였다며 "중3 때부터 꽤 오래 만난 아름다운 친구였다. 그 친구가 경남권 대학으로 진학했고, 구미에서 진주까지 1시간 반 거리를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별을 했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수능 90일을 앞둔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선민은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해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구 중앙도서관에 가서 사법고시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독하게 공부했는데 원점수가 50점 올랐다"며 '90일의 기적'으로 숭실대 합격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코미디언이 된 계기에 대해서는 "군대 때부터 대학 졸업까지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2~3년 동안 고민한 결과 사람 웃기는 거란 공통점을 찾았다. 평생을 해왔더라. 일상 생활에서도 하고 있으니까 이 길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유재석과의 과거 인연도 밝혔다. '무한도전' 진행요원 출신인 이선민은 '박멍수'로 활약하던 시절, 우연히 유재석을 마주쳤다며 "유재석 선배님이 화장실에 가시는 느낌이 들어 달려갔다. 옆에서 볼일을 보신 후 나가시는데 저도 중간에 끊고 따라 나가서 사진을 찍었다"며 "그 당시 신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사진=tvN

20대부터 택배 상하차부터 인형탈, 대리운전, 신림포차 DJ까지 다양한 아르바이트도 경험했다고. 특히 신림포차에서는 'DJ 탱구'라는 이름으로 약 1년간 활동했다고 밝혔다. 또한 "거기서 같이 DJ 알바를 했던 친구가 'DJ 뱃고동' 이창호 씨였다. 제 소개로 조수로 활동했었고, 저를 개그판으로 이끌어 준 친구는 'DJ 라지'였다. 미꾸라지 장사를 해서"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렇게 2016년 SBS 공채 코미디언으로 차석 합격했지만, 아쉽게도 합격 1년 만에 SBS '웃찾사'가 폐지됐다. 이에 대해 이선민은 "너무 막막했다. 20대 후반 데뷔해서 서른이 됐는데 직장이 한순간에 없어진 사람이 됐으니까. 마지막 녹화 끝나고 펑펑 울었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당시 개그 프로그램이 사라질 거라는 상상을 조금도 안 했기 때문에 향후 향방을 대비할 수 없었을 것 같다"고 공감했다.

이선민은 "주변에서 다른 권유도 많았다"며 "교수님이 '회사에 낙하산으로 꽂아줄게'라는 말씀도 하셨고, 아버지는 집에 내려와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아버지, 내가 이대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쉽다. 뭐라도 보여주고 떠나고 싶다' 해서 그 후에 유튜브 세상으로 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이선민은 유튜브 활동을 기반으로 큰 성공을 거뒀고, 당당히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본인은 '대세'가 아닌 '소세'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유재석이 "인기와 수입이 비례하는데, 대세가 되고 나서 수입이 10배가 됐다고 하더라"라고 하자, 이선민은 "'웃찾사' 폐지 직전 수입 기준 10배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수입이 늘면 나도 모르게 씀씀이가 커질 수 있는데 선민 씨는 절약 정신이 몸에 배어 있어서 음식 먹을 때 양념 남기는 것도 아까워서 혀로 핥아 먹는다더라"라며 이선민의 구두쇠 면모를 전했다.

이선민은 심지어 데이트할 때도 절약 정신을 버리지 못한다면서, 썸 탈 때는 양념을 남기지만 연애할 때 어느 정도 기간이 되면 양념을 핥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마트에서 고기 싸게 사는 법, 세제 없이 씻으며 화장실 청소하는 법, 따릉이 중 명마 고르는 법 등 절약 팁들을 전했다.

또한 수입이 늘어난 덕분에 부모님 댁에 안마의자 놔드리고, 아버지 칠순 때 중고 SUV를 사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머니 칠순은 10월인데 이미 선물했다고 생각한다. 유재석 선배님을 부모님 댁에 데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어머님이 저를 유독 꽉 껴안으시더라"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선민은 "그런 선물 어떻게 해드리겠냐"면서도 "그래도 좋은 선물 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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