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12월 조사위, 재산까지 들여다보나 [ST이슈]

입력2026년 08월 11일(화) 14:07 최종수정2026년 08월 11일(화) 14:20
하영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하영 증조부 안상호의 대정친목회 평의원 기록이 확인되면서, 친일 논란과 함께 안상호의 재산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월 초 시행되는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 등에 관한 특별법(친일재산귀속법)은 재산환수 대상이 되는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범위를 사회·문화단체를 통해 내선융화·황민화운동을 적극 주도한 행위로 정하고 있다.

재산 출처는 러일전쟁 때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친일행위로 취득·상속·증여받은 재산을 친일재산으로 포함한다.

지난 2010년 10월 활동을 마친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는 법이 시행되는 12월 재출범을 앞두고 있다. 올해 5월 위원회를 다시 신설하는 내용의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후 법무부는 6월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설립준비단을 발족했다.

여기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강한 의지까지 들어가 있다. 이 대통령은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추모식에서 "친일재산귀속법을 통해 반민족 행위자가 부당 축적한 재산을 조사·환수해 책임을 묻고 본보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하영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1일 공식입장을 통해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하영 증조부 안상호가 평의원으로 활동했던 대정친목회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명백한 친일 단체로 정의하고 있다.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이 단체는 3·1운동에 반대한 대지주·예속자본가·조선귀족으로 구성돼 일제의 '일선융화'와 식민통치를 지지하고 민중의 독립의식을 약화시키는 데 앞장선 대표적인 친일단체다.

또한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에 공개된 '국사관논총' 제32집 수록 논문에 따르면, 1909년 12월 22일 이완용이 이재명 의사에게 피습된 뒤 한성병원의 학전(鶴田) 의사, 안동병원장 대한병원의 국지(菊池) 원장·고계(高階) 부원장, 전의 박종환, 안상호 등 당시 의사들의 치료를 받아 목숨을 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1927년 김명수가 편찬한 이완용 추모록 '일당기사'에는 "안상호와 전의 박종환이 이완용이 완쾌할 때까지 날마다 찾아와 진료했다"고도 기록돼 있다.

여기에 안상호는 1918년 12월 발행된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서 다룬 연재 기사에서 "나는 일본사람과 똑같지요. 나는 지금 조선 옷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음식도 매운 것은 조금도 못 먹어요"라고 했다. 직접 언론에까지 나서서 일제의 '일선융화' 정책을 지지하고 홍보까지 한 셈이다.

다만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확인됐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그의 재산이 환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환수를 위해서는 안상호가 법률이 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에 해당하는지, 또 일제강점기 당시 취득한 특정 재산이 친일 행위의 대가로 형성된 재산인지 등에 대한 별도의 판단이 필요하다. 해당 재산이 후손에게 상속·증여됐는지, 이후 어떤 경로로 처분됐는지 역시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결국 12월 재출범하는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가 안상호의 행적을 조사 대상으로 삼을지, 나아가 그의 재산 형성 과정까지 들여다볼지가 관건이다. '4대 의사 집안'으로 알려졌던 하영의 가족사가 증조부의 친일 행적 확인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100여 년 전 안상호의 재산 형성과 그 후손으로의 승계 과정까지 검증대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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