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세 여배우와 청일점 김영대가 뭉쳤다. 치열한 현실에 코인 투자까지 뛰어들게 된 여성 직장인들의 하이퍼리얼리즘 이야기가 공감대를 형성한다.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19일 밤 9시 50분 첫 방송을 앞두고 배우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김영대, 그리고 오다영PD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달까지 가자'는 월급만으론 생존할 수 없는 흙수저 세 여자가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하이퍼리얼리즘 생존기를 그렸다. 연출을 맡은 오다영PD는 "요새 젊은 친구들이 직장 생활하는데 월급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회사에서는 동기들끼리 끌어주는 게 있는데 월급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코인 투자를 하게 된다. 행복하고자 하는 여성 직장인들의 꿈을 다룬 것이지 코인 투자가 주가 되는 내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옛날에는 코인이 낯설었다면, 행복하고자 하는 여성 직장인들의 희망 소재가 됐다"며 "코인으로 대박난다는 것을 표현한 소재도 아니고, 사행성을 조장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달까지 가자'는 장류진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오 PD는 "여성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잘 살렸다. 서로 뭉치고 행복을 꿈꾸면서 코인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내용이었다"며 "타임슬립도 아니고 사극도 아니고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원작에서도 그렇고 캐릭터들의 말맛과 심리 설정을 그대로 가져와서 살리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오 PD는 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배우들이 나온 영상 댓글에 어떤 분이 '호감형이다'라고 적어주셨다. 기본적으로 호감이라는 이미지가 바탕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캐스팅했고, 특히 김영대 배우님은 잘생겼지 않나. 호감형으로 모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은 모두 극 중 마론제과 비공채 직원으로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한다. 먼저 이선빈은 현실의 쓴맛에 단련됐지만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정다해 역을 맡았다. 그는 "첫 번째로 대본에 묘한 매력을 느꼈다. 일단 스토리가 제가 좋아하는 결로 흘러갔고, 서로 각자 다른 세 명의 우정, 서로 다른 세대가 가진 고민도 다를 것이고 해결도 다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며 "라미란 선배님과 아람, 영대까지 안 할 수가 없는 조합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감독님을 만났는데 얘기를 나누면서 제가 몰랐던 디테일한 부분도 얻었다. 너무 재밌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이선빈은 "촬영 스케줄이 정말 타이트했다.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힘들 때가 있었다. 잠을 2~3시간밖에 못 자고 그랬는데 저한테 '무난이'들이 자양강장제 같았다. 이렇게 의지가 될까 싶을 정도로 사랑하게 됐고 큰 힘이 됐다"며 함께 호흡을 맞춘 라미란, 조아람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라미란은 돈을 벌고 굴리는 데 진심인 '생활력 끝판왕' 강은상으로 분했다. 그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묻자 "세 여인이 북적북적하는 게 그리웠나 보다. 이런 작품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선빈 씨랑 아람 씨가 같이 한다고 했을 때 그 시너지가 잘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같이 놀고 싶었다. 그래서 북적북적 대는 현장이 그리웠던 것 같고 찍으면서 그걸 충족했다. 이 조합이라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또 선빈 씨가 흐름이 좋아서 거기에 올라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여배우들과 합이 잘 맞나 보다. 그런데 이제는 남자배우들과 찍고 싶다. 이제는 남성분들과 하고 싶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조아람은 천방지축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인생을 즐기는 'MZ 욜로족' 김지송으로 분했다. 해맑은 웃음과 러블리한 포즈로 생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그는 "대본을 봤을 때부터 빠르게 읽혔다. 서로에게 위로도 받고 많은 분들께 위안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 캐릭터가 서로 위안을 얻고 끈끈하게 우정을 다져가는 부분이 끌렸다. 저는 평소 낯을 가리는 편인데, 지송이가 엄청 텐션이 높고 깨발랄한 친구다.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두 언니께서 잘 이끌어 주셔서 어느 순간부터 제가 지송이가 되어 있더라. 감사했다"고 전했다.

청일점 남자 주인공 김영대는 비주얼과 재력까지 두루 갖춘 완벽한 마론제과 빅데이터 TF팀 이사 함지우 역을 맡았다. 유일하게 '돈'이 아닌 '꿈'을 좇는 캐릭터로서 그만의 미래를 그려가는 인물이다. 그는 "함지우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던 망한 인디 가수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작품의 OST에서 김영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영대는 "이번에 가수 역할을 했는데 학창 시절에는 노래도 좋아하고 밴드도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정말 재밌더라. 감히 앨범을 낼 수 있다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하면 좋겠지만, 저도 경험을 쌓으면서 나중에 무대에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특히 라미란, 이선빈, 조아람 세 명의 케미를 옆에서 지켜보며 "기가 너무 많이 빨렸다. 세 분은 이미 연기 시작 전부터 역할에 동화되어 있어서 저만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정도였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세 분의 케미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고, 가볍게 실컷 웃을 수 있는 장면도 많다. 저희 작품을 통해 스트레스를 날리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달까지 가자'는 티저 영상 공개 후 '중동 문화를 희화화 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오 PD는 "당연히 부담이 있다. 제고의 여지없이 저희가 좀 더 섬세하게 작업을 했어야 하는 반성의 태도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더 이상 드라마가 내수용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됐고, 다양한 부분에 있어서 인지 감수성을 기르고 다듬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 PD는 "배우들의 케미, 명랑하고 활발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그는 "돈, 흙수저라 해서 절대 쳐지지 않도록 속도감 있게 가려고 했다. 이 세 분들도 희망을 찾고 재미난 에피소드로 흘러간다. 나름 재밌는 스토리들이 있으니 끝까지 시청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선빈은 "볼거리가 많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로맨스 부분도 재밌게 나오고 여자 세 명의 케미, 우정, 현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분들도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저희 드라마를 통해 '나도 저렇게 희망을 가져보고 싶다', '나도 꿈을 위해서 부딪히고 싶다'는 능동적인 생각이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드라마 요소로서 풍족하게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이퍼리얼리즘이라고 생각했지만 판타지라고 봤다. 매신 눈물이 날 뻔한 적도 많다. 전율이 오르고, 코끝이 찡해지는 장면들도 많았던 것 같다. '이거 코미디야, 재밌게 봐'보다는 다양한 모습들이 있으니까 다채롭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아람은 "다양한 연령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저 말고도 다른 배우들이 통통 튀면서 살아있다. 마음껏 울고 웃고 가볍게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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