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LAFC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특급 대우'를 약속했다. 미국 애슬론스포츠는 28일(한국시각) 'LAFC, 손흥민에게 리오넬 메시급 파워 부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손흥민의 계약 조건을 일부 공개했다. 매체는 먼저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을 때, 그가 MLS에서 뛰는 것뿐만 아니라 그의 위상에 걸맞은 슈퍼스타를 영입하기 위해 리그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보여줬다. 특별한 혜택, 독특한 계약 조항, 평범한 선수라면 결코 상상할 수 없는 혜택들이 순식간에 패키지의 일부가 됐다. 몇 년이 흐른 지금, MLS는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손흥민이다. 메시와 마찬가지로 그는 평범한 영입으로 대우받지 않았다. LAFC는 토트넘 홋스퍼의 레전드에게 메시의 사례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특권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는 또 다른 글로벌 아이콘을 위해 규칙을 어길 준비가 됐다. 손흥민은 LA에서 메시에 버금가는 강력한 존재감을 뽐낼 것"이라 덧붙였다. 애슬론스포츠는 "LAFC는 손흥민에게 선수단 구성에 대한 의견권을 부여했고, 잠재적 영입 후보 추천까지 요청했다. 이는 인터 마이애미가 메시를 영입할 당시 내건 조건과 유사하다. 실제로 인터 마이애미는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로드리고 데 파울 등 친숙한 얼굴들을 영입했다. LAFC에게 손흥민은 단순히 공격진을 이끄는 스타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그는 유명 선수들을 영입하고, 구단의 장기적인 비전에 실질적인 무게감을 더할 수 있는 선수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한국 선수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 전 토트넘 동료, 프리미어리그(EPL) 시절 함께했던 동료, 유럽의 유명 스타까지 모두 협상에 참여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손흥민의 MLS 합류로 인해 그는 단순한 스타 선수를 넘어 그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거다. 경기장과 이사회 모두에서 그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마무리한 손흥민은 지난달 7일 MLS 역대 최고 이적료(2600만 달러, 약 364억 원)를 작성하며 LAFC에 합류했다. 구단에 따르면 계약기간은 오는 2027년까지로 2028년과 2029년 6월까지 연장가능한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매체는 손흥민의 이적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애슬론스포츠는 "손흥민은 LAFC로부터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딱히 끌려하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올 여름 토트넘과 결별을 결정했지만 LAFC는 최우선 선택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LAFC 단장의 설득 끝에 손흥민은 이적을 결정했고, 불과 몇 주 만에 그는 자신의 선택에 만족했을 것"이라 전했다. <@1>손흥민 역시 LAFC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MLS 데뷔 8경기 만에 8골 3도움을 기록, 총 11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EPL 슈퍼스타 출신 손흥민은 입단 직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10일 시카고 파이어FC와 원정 경기에서 데뷔전을 가졌고,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패배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8월 17일 두 번째 경기이자 선발 데뷔전에선 첫 도움을 기록했고, 24일 댈러스전에서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성공적인 MLS 데뷔를 알렸다. 손흥민은 9월부터 본격적으로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14일 산호세 어스퀘이크전에서 경기 시작 1분 만에 리그 2호골을 신고했고, 18일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선 MLS 통산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22일 솔트레이크와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28일 세인트루이스 시티와 원정 경기에서는 멀티골을 완성, 리그 4경기 연속 골에 성공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손흥민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손흥민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수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고 있고, 그의 유니폼 판매량은 나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MLS 사무국 역시 최근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에 대해 전했다. MLS는 "경기장 밖에서 그의 상업적 효과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기록적인 유니폼 판매량을 기록했고, 손흥민 덕분에 수백만 명의 팬들의 눈길이 MLS로 향하고 있다"며 "이는 LAFC는 물론 리그 전체에 놀라운 영입"이라 치켜세웠다. 현지에서는 단순한 마케팅 측면의 효과 뿐만 아니라 그의 인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LA 타임스는 지난 24일 "'그저 훌륭한 사람일 뿐' 손흥민, LAFC에서 골 그 이상의 활약"이라는 기사를 보도하며 그의 인성을 조명했다. 이 기사에서 매체는 "손흥민이 팀에 합류한 지 7주 만에 이뤄낸 변화는 놀라울 정도다. 하지만 그는 그의 인성만으로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며 "손흥민에 대해 설명할 때 팀 동료부터 훈련 센터 경비원까지 모두가 겸손, 특별, 은혜로움, 친절 등 최상급 수식어를 사용한다"고 짚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손흥민은 LAFC에 매일 미소를 가져다준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그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다. 정말 훌륭하고, 자상하고, 인내심이 강한 좋은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LAFC의 내달 6일 오전 10시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5경기 연속 골 사냥에 도전한다. 이후 10월 A매치를 위해 홍명보호에 합류할 전망이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