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팬텀' 10주년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하기에 걸맞은 스케일이 관객의 눈과 귀에 설렘을 가져다준다. 올해로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팬텀'은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다. 파리 오페라 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에릭'과 천상의 목소리 '크리스틴 다에'의 사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팬텀'은 시작부터 관객들을 프랑스 파리 오페라 극장 앞을 거니는 19세기 파리 군중 속으로 데려간다. 수많은 앙상블과 화려한 무대세트는 우리가 상상하는 중세 시대의 프랑스 파리를 옮겨놓은 듯하다. 또 오페라 극장에서 펼쳐지는 공연들을 지켜보면 환상적인 파리에 대한 설렘과 환상이 어디선가 끓어오른다. <@1> 압도적인 웅장함도 느껴지는 넓은 무대임에도 빈틈이 없다. 넓은 무대를 둘로 나눠 오페라 무대 위, 그 무대 뒤편을 함께 보여주는 영리한 방법에 관객의 눈은 쉴 새 없이 움직이기 바빠진다. 무대는 좌우만 아니라 상하로 매우 입체적으로 구성되는데 상황과 캐릭터에 맞게 각양각색의 연기를 펼치는 앙상블 덕에 넓고 높은 무대가 결코 비어 보이지 않는다. '팬텀'하면 떠오르는 팬텀 에릭과 크리스틴의 하모니 역시 관객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두 사람 사이 설렘, 긴장, 실망, 고통, 애틋함 등 수많은 교감이 오가는데 표정 없이도 몸짓과 목소리만으로도 그 감정이 여실히 전해진다. 또한 전동석의 무게감 있는 목소리, 장혜린의 청아하고 순수한 목소리가 에릭과 크리스틴이란 캐릭터를 여실히 보여준다. <@2> 여기에 마담 카를로타는 익살스러운 대사와 몸짓으로 초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관객의 흥미를 끌어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나 격한 움직임에도 리사의 안정적인 기교와 파워풀한 에너지는 관객들도 여유를 갖고 극을 즐기도록 돕는다. 에릭과 카리에르, 벨라도바의 과거사는 '발레'를 통해 속도감 있게 전달한다. 아름답고 유려한 움직임을 좇다보면 역설적이게도 잔혹하고도 아픈 세 사람의 과거가 드러난다. 대사 없이도 빠르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개체이면서, 시선을 뗄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무대에 풍성한 볼거리를 더한다. 한편 10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 '팬텀'은 8월 1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