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2025.05.12 18:12:59
기사입력2025.05.12 14:31:50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전국 축제에서 사용한 조리시설을 장기간 방치했다는 논란과 관련, 시설들이 방치된 벌판이 국유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와중 더본코리아는 13일부터 25일까지 '반값 할인' 승부수를 던졌다.
12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충남 예산군은 더본코리아가 참여하는 전국 축제에 조리시설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인 A업체에 대해 원상복구하라는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당시 사용한 바비큐 조리시설 등이 5개월 넘게 예산읍에 있는 A업체 인근 벌판에 방치됐다. 이에 일부 조리시설이 가림막 없이 눈이나 비를 맞아 녹이 슬었으며, 조리시설들을 쌓아놓은 곳 일부가 국유지여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와 관련 예산군 관계자는 "행정처분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다만 더본코리아가 행위자는 아니"라고 밝혔다.
더본코리아 측은 스포츠투데이에 "해당 조리 장비들은 폐기할 예정"이라며 "향후 축제 진행시 모든 장비는 고객분들의 안전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별도 외부 전문기관의 철저한 식품위생 관련 점검을 받아 사용할 예정이며, 사용 후에도 관련 법령을 준수하여 보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더본코리아와 백종원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경찰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더본코리아 관련 사건이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총 14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중 서울 강남경찰서는 '덮죽', '쫀득 고구마빵', '한신포차 낙지볶음' 등 일부 제품의 광고에 원산지를 허위로 표기한 의혹 등과 관련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는 더본코리아가 일부 지역 축제에서 산업용 금속 조리기구를 식품용처럼 사용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충남경찰청은 지난 2023년 지역축제에서 생고기를 상온에 방치한 채 용달차로 운반했다는 주장 등이 담긴 진정 6건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MBC 교양국 출신 김재환PD는 백종원의 '갑질 의혹'을 제기하며 폭로를 예고한 상태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에는 김 PD가 tvN 예능 '장사천재 백사장3' 촬영을 마치고 귀국한 백종원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백종원은 김 PD에게 "왜 이렇게 저를 못살게 구느냐. 제게 무슨 악연이 있으신가"라고 토로했다. 또한 지역축제에서 농약통 분무기를 사용해 제기된 위생 논란과 관련 "농약을 쓰던 통이냐. 새 걸 사서 뿌린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좋지 않다. 누리꾼은 "농약통이 새 거라 괜찮다는 마인드부터가 문제다", "모든 게 자기 잘못이라면서 '왜 못살게 구냐', '나 억울하다', '새 농약통이다'라며 인정을 안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 PD는 13일 오전 10시 백종원과의 대화가 담긴 영상 업로드를 예고했다.
백종원은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을 통해 모든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영상에서 "지금부터 저는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처음 저만의 작은 가게 문을 열던 그날의 벅찬 설렘, 그리고 더본코리아 상장 첫날 느꼈던 그 무거운 책임감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 초심을 가슴 깊이 되새기며, 다시 한번 가맹점주님들과 주주님들 그리고 고객님들만 바라보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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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더본코리아는 약 2주간 본사가 전액 부담하는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등 더본코리아 주요 브랜드가 참여하는데, 홍콩반점 짜장면을 2600원 할인해서 3900원에, 한신포차 닭발을 반값인 1만 원에, 새마을식당의 열탄불고기를 4000원 할인한 69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계속되는 위기 속 백종원 측이 내놓은 '반값 할인'이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