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김지안? 10년차 김지안! [한복 인터뷰]

입력2025년 01월 25일(토) 10:05 최종수정2025년 01월 25일(토) 21:59
파묘 스위트홈 아우터유니버스 김지안 한복 인터뷰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김지안의 두 눈이 반짝인다. 단순히 청춘이라서가 아니라, 자신의 일을 사랑할 때의 설렘이다.

최근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스포츠투데이 사옥에 설날을 맞아 한복을 입고 찾아온 김지안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파묘 스위트홈 아우터유니버스 김지안 한복 인터뷰 / 사진=DB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과 같은 한복을 입었다며 한껏 신이 난 김지안은 "제가 개량한복을 살 정도로 한복을 좋아한다. 그래서 오랜만에 이런 멋진 한복을 입는다고 해서 정말 기뻤다"며 "한복 입을 때마다 너무 좋다. 앞으로 한복을 입을 많은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1월 1일을 친구들과 나누는 새해인사로 시작했다는 김지안은 "오랜만에 학교도 안 가니까 늦잠도 잤다. 아침에 떡국도 먹었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어 "설날엔 할머니댁에 가서 가족들과 같이 놀고, 밥도 먹고, 오랜만에 윷놀이를 하려고 한다. 이번 새해엔 다짐한 게 많다. 연휴가 기니까 첫걸음을 내딛는 시작으로 삼아보려고 한다"고 설 계획을 밝혔다.
파묘 스위트홈 아우터유니버스 김지안 한복 인터뷰 / 사진=DB

김지안에게 지난해는 특별했다. 2024년 1월 넷플릭스 '선산'으로 출발해 천만 영화 '파묘', 300억 대작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3로 연이어 대중과 만났다.

특히 그중에서도 '파묘'는 누적 관객수 1191만을 기록, 김지안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흥행작이 됐다. 극 중 김지안은 어린 무당 박자혜 역으로 출연, 5장 '도깨비 불' 파트에서 '도깨비 놀이'의 한 축을 담당했다.

촬영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다는 김지안은 "오디션에선 대본을 받아서 준비해 갔다. 그때 받았던 대본이 도깨비 놀이 중 경문이었다. 처음엔 외워야 하나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래도 외우겠다는 마음에 실제 무당분들께 전화해서 꼬마 무당들이 경문을 어떻게 외우는지 물어보고, 조언을 구했다"며 "오디션장에 가서 경문을 외우니까 장재현 감독님이 '경문을 외워서 온 애가 너밖에 없어'라고 하셨다. 아마 그 부분을 잘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한국어로 쓰여있는데도 외계어 같았다. 이해가 안 가니까 외워지지도 않았다. 근데 분석하다 보면 그 안에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 이야기를 깨닫고 보니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파묘'는 지난해 오컬트 영화로서는 첫 천만 영화의 기록을 세우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는 10대 김지안의 삶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지안은 "사실 안타깝게도 길거리에서 알아본 적은 없다. 근데 학교에서 친구들이 정말 좋아했다. 제가 입학식을 못 갔는데 학교에 ''파묘' 나온 여자애가 우리 학교라더라'는 소문이 퍼졌었다"며 "며칠 동안 반 앞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선생님들도 좋아하셨다. 역사시간에 살짝 '파묘'를 섞어서 수업하시기도 하고, 영화 이야기가 나오면 어떻게든 '파묘'로 들어가 주시더라"고 웃음을 보였다.

기세를 몰아 '파묘'에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까지 공개됐다. 김지안은 "사실 시즌 1이 멋진 작품이라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해 갔던 것 같다"며 "현장에선 저만 청소년이라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다들 잘 보살펴주시고, 말도 많이 걸어주셔서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들의 반응에 대해 묻자 김지안은 "저보다는 송강 오빠가 언제 나오는지 더 많이 묻더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친구들에게도 사인을 많이 해주냐"고 물었지만, 김지안은 "친구들끼리는 그런 거 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장난스럽게 선을 그었다.
파묘 스위트홈 아우터유니버스 김지안 한복 인터뷰 / 사진=DB

앞서 2016년 KBS2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로 데뷔한 배우 김지안은 올해로 10년 차 배우가 됐다. 2008년생인 김지안은 벌써 인생의 절반을 연기에 몰두한 셈이다. 소속사 아우터유니버스에선 가장 막내지만, 연차만큼은 웬만한 선배들 못지않은 경력직이다.

'데뷔 10년 차'라는 수식어가 붙자 김지안은 "허!"라며 스스로 감탄한 뒤 "사실 10년 차라고 하지만, 너무 어렸을 때 시작해서 연차는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쌓여갈수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어른이 되어갈수록, 더 좋은 걸, 더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다"며 "제가 그동안 장르물을 많이 찍어왔다. 이젠 밝은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나오는 학교물도 찍어보고 싶다. 특히 한복 작품! 사극 촬영을 해보고 싶다. 한복을 입는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다"고 깜짝 어필했다.

다만 꿈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 10대 시절을 연예계 생활에 몰두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끼가 많던 친오빠를 따라 연기학원에 갔다가 배우의 길을 시작하게 됐다는 김지안은 "그땐 친구들이랑 연기학원에 다니는 게 재밌었다.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었다. 오고 가는 시간이나, 비용도 많이 들었다. 어렸을 땐 그런 과정들이 힘들었기 때문에 중간중간 휴식기도 가졌다"며 "근데 쉬는 순간에도 제가 언젠가부터 스스로 연기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작품을 보면서도 내가 더 잘할 수 있진 않을지, 다음엔 어떤 연기를 할 수 있을지, 등등 점점 연기에 진심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요즘엔 연기하는 게 즐겁다. 저 스스로도 '배우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뚜렷하게 갖게 됐다"고 눈을 반짝였다.

동시에 '10대 김지안'으로서의 역할도 놓치지 않아야 했다. 김지안은 "제가 원하는 대로 일정이 잡히는 게 아니라서 조금 아쉽긴 하다. 사실 친구들에게 가장 고맙다. 항상 저에게 언제 시간이 되는지 먼저 물어봐준다. 같이 놀 계획을 짜주는 것도 고맙다. 한편으론 '배우 김지안'도, '학생 김지안'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파묘 스위트홈 아우터유니버스 김지안 한복 인터뷰 / 사진=DB

올해로 고등학교 2학년, 18세가 된 김지안은 이제 내후년 성인이 된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성인배우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탈피가 필요하다. 어쩌면 고뇌의 시간일 수도, 어쩌면 설렘의 시간이 될 것이다.

김지안은 "성인이 된다는 것 자체가 두렵다. 지금은 제 소심한 성격 탓도 있지만 마음대로 하고 싶은 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할 때가 있다. 어른이 되면 조금 더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며 "아무래도 아역 이미지를 벗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다. 그래도 한 발자국씩 나아가다 보면 해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지안은 올해 드라마 '돼지우리'와 '아이쇼핑'으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김지안은 "올해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지식을 쌓고 싶다"며 "일정이 없을 땐 다른 작품 준비도 하면서, 못해봤던 학교 생활을 해보려고 한다. 축제도 즐겨보고 싶고, 제주도로 수련회도 가서 열심히 놀아볼 예정이다. 그리고 아직 고2라서 공부를 좀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인사했다.
파묘 스위트홈 아우터유니버스 김지안 한복 인터뷰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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