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최근 '땅콩 회항, '백화점 모녀 사건' 등 이른바 '갑질 논란'이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의 일생이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갑질 논란'과 정반대의 사례로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를 소개했다.

유일한 박사는 1895년 태어나 미국 유학 도중 숙주나물 통조림 업체인 라초이 주식회사를 설립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1926년 고국에 돌아온 이후 열악한 의료상황을 목격하고 유한양행을 설립해 국민들의 건강을 지켰다.

1939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종업원 지주제를 실시하는가 하면, 1969년 사업 일선에서 물러나는 과정에서는 혈연관계가 전혀 없는 조권순 씨에게 사장직을 물려주기도 했다. 이는 회사에 자신의 친인척이 있을 경우 파벌이 조성돼 회사에 화를 끼칠 것을 염려한 것이다.

이후에도 유일한 박사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멈추지 않았다. 유 박사는 "첫째, 손녀 유일림(아들 일선씨의 딸)에게는 대학 졸업 시까지 학자금 1만 달러를 준다. 둘째, 재라에게는 유한공고 안의 땅 5000평을 준다. 이 땅은 울타리를 치지 말고 유한동산으로 꾸며라. 셋째, 내 소유주식 전부는 교육원조신탁기금에 기증한다. 넷째, 아내 호미리는 딸 재라가 그 노후를 잘 돌보아 주기 바란다. 다섯째, 아들 일선은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자립해서 살아가거라"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기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한편 딸 재라씨 역시 지난 1991년 63세로 타계하며 아버지에게서 받은 재산에 자신의 전 재산을 더한 205억원을 사회에 기부했다.


이상필 기자 sp907@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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