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문선호 기자]'땅콩회항' 피해자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이 방송에서 회사가 여승무원에게 교수직을 제의한 사실을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969회에서는 최근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갑을문제를 다룬 '백화점 모녀와 땅콩회항'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는 박창진 사무장이 직접 출연해 사건과 관련한 사실들을 진술했다. 그는 검찰조사를 마친 여승무원들이 탑승한 차량에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여승무원들은 당시 직접 욕설도 듣고 맞기도 했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더라"라고 허탈해 했다.

이어 "사건이 잠잠해지고 나면 기업이 주주로 있는 대학교에 교수로 이동시켜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더라"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땅콩회항' 당시 현장에서 피해를 당했던 여승무원은 회사로부터 교수직 제의를 받고 진실을 은폐한 셈이 된다.

또 박 사무장은 자신에 대해 돌고 있는 루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저에 대한 '찌라시'가 돌고 있다고 한다"며 "회사 내에서 제 평판이 원래 좋지 않았고, 여승무원들과 성적으로 즐기며 성희롱을 일삼는 등 품행이 문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송팀이 인터뷰한 동료 승무원들은 박창진 사무장에 대해 "강직한 면이 있다"며 "동료의식이 강하고 같이 비행하는 승무원들을 잘 챙겨야한다는 의식이 강한 사람이다. 과락 없이 진급하셨던 분이며, 어깨만 부딪혀도 죄송하다고 사과하시는 분"이라고 전했다.

문선호 기자 ueberm@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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