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카자흐스탄에 원인 모를 졸음병이 확산되고 있다. 당국은 북부 아크몰라 주 카라치 마을의 주민을 집단 이주시킬 계획을 밝혔다.

세르게이 쿠라진 아크몰라주 주지사는 지난해 12월 23일(현지시간) "질병의 원인을 아직 밝혀내지 못해, 결국 카라치 주민의 이주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트렌드 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쿠라진 주지사는 "주민의 약 70%가 이주에 찬성했으며 이전 비용은 20억 텡게(약 121억 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주민들이 이주할 지역이나 카라치 마을의 폐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라치에서는 지난해 4월 졸음병이 처음 나타났고, 지금까지 전체주민 680명 가운데 10%가 이 병에 걸렸다.

병의 증세로는 신체마비, 방향 감각 및 기억상실 등을 동반한 졸음이 쏟아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며 심한 경우 환각증세를 보이고 한번 잠들면 이틀 이상 깨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지 주민은 이 병의 원인이 인근 우라늄 폐광에서 흘러나온 유해물질이 환경을 오염시킨 데 있다고 주장했지만, 질병 당국의 지역조사 결과, 중금속 및 방사선 등의 수치는 정상범위로 확인됐다.


김은애 기자 misskim321@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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