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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아시아 최강이라고 불렸던 한국 축구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초창기에만 해도 아시안컵은 작은 대회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 대회로 성장했다. 그렇기에 한국이 우승컵이 없는 것은 더욱 뼈아프다.
한국은 두 번의 우승 이후 3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1972년 태국, 1980년 쿠웨이트, 1988년 카타르 대회다.
1972년 대회에서는 차범근을 필두로 내세웠으나 결승전에서 이란에게 1-2로 분패했다. 1980년 대회에서는 최순호가 있었지만 결승전에서 쿠웨이트에 0-3으로 완패했고 1988년 대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석패했다.
1990년대는 고전의 기간이었다. 순위권은 커녕 망신을 당했다. 1992년 일본 대회에는 실업 선발팀을 내세웠다가 지역 예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김도훈과 신태용이 나선 1996년 아랍에미리트 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이란에 악몽 같은 2-6 대패를 당했다.
2000년 카타르, 2007년 4개국 대회,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각각 3위에 올랐다. 2000년 대회에서는 이동국, 노정윤, 이영표 등이 나섰지만 4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분패한 뒤 3,4위전에서 중국에게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2007년에는 조재진, 이근호, 김진규가 주축이 됐으나 4강에서 이라크에 패한 뒤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3위에 올랐다. 2011년에는 구자철, 손흥민, 기성용, 지동원 등 현재 유럽 무대에 나가있는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그러나 4강전에서 일본에게 승부차기 끝에 고개를 숙였다. 3,4위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3-2 승리를 거두고 3위에 올랐다.
아시안컵은 감독의 잔혹사이기도 했다. 일부 사령탑들이 아시안컵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1996년 이란전 대패 후 박종환 감독이 경질됐다. 2000년에는 허정무 감독, 2007년에는 핌 베어백 감독이 각각 자리를 물러나야 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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