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문선호 기자]'장미빛 연인들' 이미숙이 극 중 자식들에게 엄마로서의 권리를 당당히 선언했다.

3일 오후 방송한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에서는 정시내(이미숙 분)가 이영국(박상원 분)과 함께 영화를 보고 집에 들어오느라 남편의 제삿상을 준비하지 못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정시내와 이영국이 영화관에서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한 백수련(김민서 분)의 엄마 소금자(임예진 분)는 곧장 백수련에게 전화해 정시내가 낯선 남자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백수련의 전화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박세라(윤아정 분)는 분노했고, 박강태(한지상 분)와 박차돌(이장우 분)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정시내가 집으로 돌아오자 박세라는 "엄마 지금까지 어디서 누구랑 뭘 하다 들어온 건데? 진짜 남자랑 영화 보고 놀다 들어온 거야? 다른 날도 아닌데 어떻게 아빠 제삿날에 이럴 수가 있어?"라며 따져 물었다.

남편의 제삿날을 잊고 있었던 정시내는 말없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고, 박세라는 따라 들어와 정시내가 하고 있던 이영국의 목도리를 발견한 후 "엄마 남자 만나고 온 거 맞네. 이 목도리 남자 거네. 설마설마 했는데"라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뒤이어 박강태 역시 "엄마 정말 남자 생긴 거야? 누구야? 도대체 아빠 제사까지 까먹게 만든 사람이 누군데?"라고 물으며 방으로 들어왔고, 박차돌은 "형, 누나 다 그만 해. 우리도 아버지 제사 잊고 있었잖아. 바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라며 정시내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러자 박세라는 "그럴 수 없지. 우리는 까먹어도 엄마는 까먹으면 안 되는 거 아니야?"라고 더욱 분노했다. 그의 말을 들은 정시내는 "니들은 까먹어도 되고, 왜 엄마는 까먹으면 안 되는데?"라며 자신을 변호하고 나섰다.

정시내는 "엄마, 20년 넘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아빠 제사 지내왔어. 아빠 제사 엄마만 지내라는 법이 있어? 엄마 없으면 니네가 지내면 되잖아. 어쩌다 엄마가 실수했다고 무슨 큰일 난 것처럼 이 난리들인데?"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박세라는 "어쩌다 한 실수가 아니라 남자랑 영화 보고 놀다 와서 그런 거 아니야. 내가 뭐 틀린 말 했어?"라고 다시 따져 물었고, 정시내는 "그래. 엄마 남자 만나서 영화 보고 놀다 오느라 아빠 제사 까먹었어. 왜, 엄마는 남자친구 만나면 안 돼? 왜?"라고 대답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문선호 기자 ueberm@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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