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진주희 기자]압구정 아파트 입주민들의 폭언 등 비인격적 대우를 견디지 못하겠다며 분신해 결국 숨진 경비원의 가족들이 입주민과 경비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낸다.

30일 보도에 따르면 공익인권법재단 공감과 법무법인 지향은 숨진 경비원 이모씨(53)의 가족을 대리해 서울 압구정동 ㄱ 아파트의 가해 입주민과 경비원 관리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해 입주민이 빈소를 찾아와 사과했다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망인과 유족의 고통과 상처를 달랠 수 없다"며 "이씨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단란했던 가정을 파탄으로 몰아넣은 민사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근로자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작업환경을 조성하고 근로조건을 개선할 의무가 있다"며 "그러나 이씨를 고용했던 관리회사는 이 모든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ㄱ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했던 이씨는 일부 입주민의 비인격적 대우에 시달리다 지난 10월7일 오전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분신을 시도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 한 달 만인 지난달 7일 숨졌다.

진주희 기자 ent1234@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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