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채민 기자]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가 '땅콩 회항' 반성문으로 논란이 인 가운데 22년 전 그의 언행에 관련한 글이 올라와 관심을 모은다.

22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조씨 일가 반성해야 한다'는 제목과 함께 22년 조현민 전무와 그의 오빠 조원태 부사장을 만났던 상황을 설명한 글이 올라왔다.

당시 B-744 부기장이었다고 밝힌 게시자는 "어느 날 뉴욕에서 김포국제공항으로 비행할 때 객실승무원과 통합브리핑을 할 때 아들(조원태 부사장)과 막내딸(조현민 전무)이 겨울방학을 앞두고 서울로 귀국한다는 사실을 기장과 부기장이 인지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게시자는 "기장 방송 후 사무장으로부터 자제분들이 식사 후 조종석 방문을 희망한다며, 기장님이 패밀리가 조종실에 오면 부기장인 나에게 조종실 전반에 걸쳐 브리핑 및 설명을 하라고 해 준비를 했다. 막상 아들과 아들 친구 그리고 막내딸이 조종석에 와서 조종석을 둘러봤다. 그때 막내딸의 첫 말문이 '오빠 잘 봐놔라. 앞으로 오빠 회사 될 꺼니까'라고 했다"고 기억을 털어놨다.

이어 "주식회사 회장 손자녀들인데 개인회사의 자녀라도 연장자들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이라고 심지가 틀어졌었다. 기장님을 눈꼴사납게 쳐다본 후 브리핑 내지 설명을 전혀 하지 않고 우측 창문만 바라보며 관제사와의 교신에만 신경 쓰고 기장님의 요구를 묵살하며 이를 갈며 참았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 황당했던 상황을 전했다.

한편, 조현민 전무는 지난 17일 마케팅 부문 직원들에게 '반성문'이란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그 안에서 그는 "(수직적인) 조직문화 등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는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땅콩 회항' 사건의 책임을 임직원에게 모두 돌려 논란을 일으켰다.


이채민 기자 chaemin10@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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