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탄생하고, 세계적인 기록이 만들어지는 올림픽. 2022년 베이징에서도 전세계가 주목할 선수들이 출전한다. 종목과 국적도 다양한, 뛰어난 기량을 펼칠 선수들을 주목했다.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은 2021-2022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여자 회전에서 47번째 승리를 따내며 대회 단일 종목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 달 전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이라는 악재를 극복한 쾌거였다.

시프린은 통산 월드컵 73승으로 남녀 통틀어 현역 최다승을 기록 중인 '살아있는 전설'이다. 은퇴선수까지 포함하면 86승의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와 82승의 린지 본(미국)에 이은 세 번째다.

회전이 주종목이지만 다른 종목에서도 월등한 기량을 자랑한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알파인 여자 회전에서 금메달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대회전과 복합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는 알파인 전 종목(활강,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복합)인 5개 금메달에 모두 도전하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할 전망이다.

▲'94년 만의 도전' 피겨 하뉴 유즈루

일본의 '피겨 영웅' 하뉴 유즈루는 베이징에서 94년 만의 남자 싱글 3연패에 도전한다.

소치와 평창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하뉴는 1920년·1924년·1928년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던 스웨덴의 일리스 그라프스트룀의 기록에 도달하기 위해 나선다.

'세계 최초'의 도전도 있다. 하뉴는 4바퀴 반을 회전해야 하는 초고난도 기술인 쿼드러플 악셀에도 도전한다. 지금껏 어떤 선수도 성공하지 못했다.

하뉴는 지난 12월 열린 일본 선수권대회에서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했으나 회전수가 부족해 실패했다. 하뉴는 이 기술을 성공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뉴가 기술에 성공하며 또 다른 역사를 만들지 주목된다.

▲'세계 최초 5연속 금메달 도전' 빙속 이레인 뷔스트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인 이레인 뷔스트(네덜란드)의 도전도 눈길을 끈다. 1986년생으로 만 36세인 뷔스트는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뒤 2010년 벤쿠버,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대회까지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도 국가대표 출전권을 따낸 뷔스트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5연속 금메달 획득에 나선다. 그 누구도 도전하지 못한 기록이다.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1500m와 팀추월 종목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건재함을 알린 뷔스트는 베이징에서는 1000m, 1500m, 팀 추월에 출전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

숀 화이트(미국)는 올림픽에서만 세 개의 금메달을 따낸 선수다. 2006년 토리노, 2010년 벤쿠버, 2018년 평창 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성기보다는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지만, 2017년 얼굴을 60바늘 넘게 꿰매는 부상을 당하고도 이듬해인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둘 가능성도 높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화이트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연소 금메달' 스노보드 클로이 킴

스노보드 여자부에서는 부모님이 모두 한국 사람인 교포 클로이 킴(미국)이 주목할 선수로 꼽힌다.

클로이 킴은 평창 대회에서 17세 9개월의 나이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역대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 기록을 세웠다.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은 그를 단숨에 스타덤에 올렸다. 그러나 클로이 킴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최신호 인터뷰에서 그는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금메달을 부모님 집 쓰레기통에 버렸다. 나를 짓누르는 압박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며 "응원해주시는 분들께는 감사했지만, 당시에는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웠다. 혼자 쉬고 싶어도 주위에서 내버려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명세로 인한 부담과 함께 발목 부상까지 겹쳤다. 잠정 은퇴를 결심하고 2019년 미국 대학교에 진학해 학업에 전념했으나 다시 설원으로 돌아왔다.

1년이 넘는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2021-2022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곧바로 금메달을 수확해 경기력을 자랑했다. 이 우승으로 클로이 킴은 올림픽, 월드컵, 세계선수권 총 8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이제는 녹슬지 않은 재능을 바탕으로 2회 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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