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팀 킴(강릉시청, 스킵 김은정)은 4년 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수확하며 '올림픽 스타'로 떠올랐다. 전국민적인 응원을 받았고, 팀 킴과 컬링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팀 킴의 앞길에는 꽃길이 깔린 것만 같았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 팀 킴은 누구보다도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도자들의 팀 사유화와 갑질 논란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고, 태극마크를 라이벌팀인 춘천시청(스킵 김민지), 경기도청(스킵 김은지)에 내주기도 했다. 어렵게 다시 태극마크를 되찾았지만, 경북체육회와의 재계약 불발과 대한컬링연맹에서 벌어진 내분으로 인해 훈련조차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팀 킴은 다시 웃음을 찾았다. 든든한 지원군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빈 회장 부임 이후 안정을 찾은 대한컬링연맹과 강릉시, 국내 실업팀 등이 팀 킴을 돕고 있다.

사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그 어느 대회보다 준비가 어려운 환경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대회들이 취소돼 실전 감각을 쌓기 어렵고, 올림픽 경기가 진행되는 컬링 경기장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기를 펼치지 않았던 곳이다.

그러나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컬링연맹과 강릉시는 팀 킴이 훈련하고 있는 강릉컬링센터의 환경을 베이징 올림픽 컬링경기장과 유사한 환경으로 조성하고 있다. 팀 킴이 보다 좋은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다.

실전의 부족함은 국내 실업팀들과의 연습경기로 메우고 있다. 춘천시청, 경기도청, 서울시청 등의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임명섭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컬링 경기장의 규모가 강릉컬링센터와 유사하다. 다행히 올림픽과 가장 유사한 환경에서 훈련을 마무리하고 출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국 직전, 국내 최고의 아이스메이커를 모셔서 올림픽과 유사한 환경으로 만들고 대표팀만 단독으로 훈련할 예정이다. 또 관중이 올 경우 소음, 응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 외적인 요인도 대비할 수 있는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현지에서의 대응책도 준비하고 있다. 컬링연맹 김용빈 회장이 직접 베이징에서 팀 킴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용빈 회장은 "베이징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들었다. 경기 일정에 맞춰 올림픽팀이 갈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와 협조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 확진되면 몰수패를 당한다든지 이제까지 올림픽에서 보지 못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현장에서 우리팀이 피해를 받지 않고 잘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컬링연맹은 컬링 국가대표팀 응원가 '더 올림피언스(THE OLYMPIANS)'를 공개했다. 전 시나위 멤버이자 A.F.A 기타리스트 제이크 장이 재능기부에 나서 직접 작사/작곡한 곡이다.

김용빈 회장은 "동하계 종목을 다합쳐 한 개 종목 대표팀에서 응원가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일 것"이라면서 "세 곡 정도 만들어져 있는데, 그 가운데 한 곡을 선보였다. 이런 응원을 통해 선수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개했다.

제이크 장은 "평창 올림픽 때 감동과 희망을 준 분들이 컬링 대표팀이라고 생각한다. 베이징에 다시 한 번 도전하는 대표팀에 응원가를 헌정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이 응원가가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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