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권순우(세계랭킹 54위)가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 14위)와 풀세트 혈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패했다.

권순우는 19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2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본선 2회전에서 샤포발로프에 세트스코어 2-3(6-7<6-8> 7-6<7-3> 7-6<8-6> 5-7 2-6)으로 패했다.

권순우는 지난 17일 홀거 루네(덴마크, 99위)와의 본선 1회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다. 권순우가 호주오픈 본선 무대에서 승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권순우는 2회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며 샤포발로프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하지만 이틀 전 풀세트 승부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 듯, 경기 후반 체력의 열세를 드러내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권순우는 1세트 초반 자신의 서브 게임을 연달아 샤포발로프에게 브레이크 당하며 게임스코어 1-4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어진 샤포발로프의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분위기를 바꿨고, 게임스코어 4-5에서 다시 한 번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5-5를 만들었다.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진 1세트 승부. 권순우는 6-5로 앞서 나가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지만, 이후 내리 세 포인트를 내주며 아쉽게 1세트를 빼앗겼다.

권순우는 2세트에서 반격에 나섰다. 게임스코어 3-3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샤포발로프도 곧바로 권순우의 서브 게임을 가져가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1세트에 이어 2세트에서도 타이브레이크 승부가 펼쳐졌다.

하지만 이번에 웃은 선수는 권순우였다. 초반부터 차이를 벌린 권순우는 타이브레이크에서 7-3으로 승리하며 2세트를 따냈다.

이어진 3세트. 1, 2세트와 마찬가지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펼쳐졌다. 권순우는 게임스코어 3-3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곧바로 샤포발로프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따라붙었다.

다시 펼쳐진 타이브레이크. 권순우는 2-5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4-5로 따라붙으며 코트의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4-6 상황에서 내리 네 포인트를 따내며 8-6으로 승리, 3세트를 가져왔다.

벼랑 끝에 몰린 샤포발로프는 4세트에서 다시 힘을 냈다. 권순우는 4세트 내내 샤포발로프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게임스코어 5-5에서 샤포발로프에게 연달아 두 게임을 내줬다. 결국 샤포발로프가 4세트를 게임스코어 7-5로 따내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5세트. 권순우는 세트 초반 연달아 세 게임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승기는 기운 뒤였다. 결국 5세트도 게임스코어 2-6으로 내주면서 3회전행 티켓은 샤포발로프가 가져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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