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베이징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차준환(고려대)이 소감을 ㅈ전했다.

차준환은 9일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6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4.80점, 예술점수(PCS) 90.20점을 합쳐 185.00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98.31점으로 1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총점 283.31점으로 2차 선발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1차 선발전에서도 총점 239.16점으로 우승했던 차준환은 1, 2차 선발전 합계 522.47점을 기록하며 전체 1위로 2위까지 주어지는 베이징행 티켓을 확보했다.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선수가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정성일(1988 캘거리, 1992 알베르빌, 1994 릴레함메르), 이규현(1998 나가노, 2002 솔트레이크시티)에 이어 차준환이 세 번째다.

이날 차준환은 쿼드러플 토룹과 쿼드러플 살코, 두 번의 4회전 점프를 성공시켰다.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가 나온 것 외에는 흠잡을 곳 없는 연기였다.

차준환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초반에 조금의 실수가 나왔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면서 "1차 선발전이 끝나고 프리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연습한만큼 나오진 않았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콤비네이션 점프에서의 실수가 아쉽지만 그보다 더 큰 소득이 있는 경기였다. 이날 차준환은 올 시즌 처음으로 2번의 4회전 점프를 모두 성공시켰다. 베이징 올림픽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차준환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2번의 4회전 점프를 성공했다. 평상시 훈련 때에는 성공했는데, (실전에서 실패해) 아쉬움이 남았는데 극복하게 된 것 같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이어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가 나왔지만, 평상시 연습 때는 곧잘 했던 점프들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집중해서 연습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 차준환에게 올림픽 시즌 준비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 예전에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 하에 캐나다에서 훈련을 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서 훈련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차준환은 "코로나 때문에 어렵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다. 주어진 상황이 한국에서 훈련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캐나다와 시차가 있어서 (오서 코치와) 많은 것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끔씩 영상을 보내주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제 관심은 차준환이 베이징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쏠린다. 차준환은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15위에 오르며 한국 피겨의 역사를 새로 썼다.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차준환은 "(평창 때와) 달라진 점은 나 스스로 좀 더 단단해진 것 같다. 평창 이후 많은 경험을 하고 경기에 뛰었다"면서 "아직 부족하지만 남은 기간 있으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더 깨끗하고, 실수 없는,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4년 전에 남자 싱글에 한국 선수로는 홀로 출전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이시형과 함께 출전하게 된 것도 다른 점이다. 지난해 차준환이 세계선수권에서 2장의 올림픽 티켓을 확보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한국 선수 2명이 함께 출전할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 이시형 선수와 함께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전했다.

차준환은 마지막으로 베이징에서의 목표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다. 계획한 구성에 따라 깨끗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친다면 높은 곳을 바라보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올림픽 시즌이라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을 세심하게 고민하고 만들었다. 베이징에서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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