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대한민국은 지난해 열렸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종합 순위 16위(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종목의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충분한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탓이 컸다.

그럼에도 효자종목인 양궁과 펜싱, 체조에서는 모두 메달을 획득하며 저력을 과시했고 수영과 육상에서도 유망주들이 가능성을 보이며 앞으로의 선전을 기대케 했다. 이들은 올해 9월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정조준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과연 항저우에서는 어떤 종목의 선수들이 선전으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지 미리 살펴보자.

▲효자종목 양궁·펜싱, 항저우에서도 금 노린다
효자종목 양궁은 도쿄 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안산(광주여대), 김제덕(경북일고)이 혼성 단체전에서 합작한 첫 금메달을 시작으로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휩쓸었다. 특히 안산은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양궁 역사상 첫 올림픽 3관왕이자 한국 스포츠 사상 첫 하계 올림픽 3관왕에 등극하는 영예를 누렸다.

지난 9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 양궁은 올림픽에 나선 대표선수들이 그대로 출전해 금메달 5개를 모두 싹쓸이하며 항저우에서의 선전을 기대케 했다.

펜싱도 도쿄에서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 금메달 1개(남자 사브르)와 은메달 1개(여자 에페), 동메달 3개(남자 사브르 개인전, 남자 에페, 여자 에페)를 수확했다.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한국 펜싱은 경쟁 상대가 대폭 줄어든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상급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연일 한국 수영 기록 갱신 중인 황선우, 아시아 정상 도전
박태환 이후 최고의 수영 유망주로 꼽히는 황선우(서울체고)는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한국 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우고 준결승에 진출한 뒤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결승에 올라 7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도 아시아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작성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1956년 멜버른 대회 당시 일본의 다니 아쓰시 이후 65년 만에 이 종목 결승에 올라 5위에 오르기도 했다.

황선우는 12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1초60의 기록으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2016년 대회 3관왕에 올랐던 박태환 이후 5년 만이다.

개인혼영 100m(52초13), 자유형 50m(27초72), 단체전인 계영 200m(1분28초56)에 이어 자유형 100m(46초34)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세운 황선우는 대회 종료 후 소속사를 통해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가능성 보여준 근대 5종·육상, 항저우에서 일낼까
한국은 메달 불모지였던 근대 5종에서도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전웅태가 3위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정진화도 4위에 올라 달라진 경쟁력을 확인했다. 여자 근대5종에서도 김세희와 김선우가 각각 11위와 17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육상에서는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이 2m35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종목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다. 기록을 비교해봤을 때 항저우에서도 충분히 메달을 노릴 만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태극전사들은 도쿄에서 메달 소식을 전해오며 코로나19로 힘들었던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됐다. 그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지금도 선수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과연 항저우에서도 선수들이 승전보로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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