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일본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결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24일(한국시각)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올림픽·패럴림픽에 "정부 대표단 파견은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선수단은 예정대로 올림픽에 참가할 전망이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국제사회의 불변적 가치인 자유, 기본적 인권의 존중, 법의 지배가 중국에서도 보장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인권 관련 우려를 여러 경로를 통해 중국에 직접 전한 바 있다며 "베이징 올림픽에 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은 이런 점도 종합적으로 감안해 스스로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주도의 보이콧 움직임에 동참한다는 비판을 피하려 선을 그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것에 관해 특정한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미국 정부의 발표에도 '외교적 보이콧'이라는 표현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적 보이콧'은 국제 행사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정부 사절단은 보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미국은 중국의 신장 지구에서 벌어지는 반인도적 행위를 이유로 들며 베이징 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도 연이어 동참을 선언했다.

마쓰노 장관은 이번 올림픽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엄격한 방역 수칙 등을 고려할 때 정부 인사가 간다고 해도 선수단을 만나 직접 격려를 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스포츠청 장관 등이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대신 참의원 의원인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과 야마시타 야스히로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 모리 가즈유키 일본패럴림픽위원회(JPC) 회장을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각각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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