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가 중국과 홍콩에서 대회 개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CNN,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각) WTA가 중국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대회들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사이먼 WTA 회장은 "펑솨이가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없고 성폭력 피해에 대한 폭로를 번복하라고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그곳에 가서 경기를 하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펑솨이는 지난달 2일 SNS를 통해 중국 장가오리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폭로글은 빠르게 삭제됐고, 이후 펑솨이의 행방이 묘연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세계 스포츠단체들과 선수들이 펑솨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펑솨이는 최근 자신의 폭로가 거짓이라는 내용의 서신을 WTA에 보냈고 이 내용이 중국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또한 펑솨이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화상통화를 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서신과 화상통화의 내용과 과정이 부자연스러우며, 중국의 강압이 작용했다는 의혹은 계속 됐다. 결국 WTA는 중국과 홍콩 지역에서 대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WTA는 재정적으로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2030년까지 시즌 최종전인 WTA 파이널스를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 외 크고 작은 대회들을 합치면 손실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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