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전설' 매니 파퀴아오(필리핀)가 2년 만의 복귀전에서 판정패했다.

파퀴아오는 22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슈퍼웰터급 타이틀전에서 현 챔피언 요르데니스 우가스(쿠바)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로 무릎을 꿇었다.

파퀴아오는 8체급 석권을 달성한 복싱 전설로, 이날 경기 전까지 62승 7패 2무의 전적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생애 8번째 패배를 당했다.

필리핀의 국민영웅이자 정치인이기도 한 파퀴아오는 이번 경기에서 또 하나의 챔피언 벨트를 획득한 뒤 은퇴하고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면서 은퇴 계획이 어그러졌다.

반면 우가스는 수세적이지만 단단한 경기를 펼치며 대어를 잡았다.

파퀴아오는 1라운드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펀치를 뻗으며 우가스의 빈틈을 노렸다. 특유의 빠른 스텝과 펀치는 여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펀치는 우가스의 가드를 뚫지 못했다. 오히려 1라운드 후반에는 우가스가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12라운드까지 비슷한 양상의 경기가 펼쳐졌다. 보다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 것은 파퀴아오였지만, 유효타에서 앞선 것은 우가스였다. 결국 3명의 심판이 모두 우가스의 승리를 채점하면서 경기는 파퀴아오의 판정패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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