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전 감독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대구고법 형사 1-1부(손병원 부장판사)는 9일 김규봉 전 감독 등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7년, 주장 장윤정에게 징역 4년, 김도환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했다.

또 김 전 감독에게 40시간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수강과 5년 동안 아동관련기관 취업제한을 명했다. 장 선수에게는 40시간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김 선수에게는 40시간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수강을 지시했다.

재판부는 "엄벌이 불가피하지만, 일부 폭력 범행이 트라이애슬론 특성에 따라 필요한 체중 감량 등을 위한 훈육과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그 범위를 일탈해 범행에 이른 측면도 있어 보이는 점,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해 그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김 전 감독은 2015년 8월 대걸레 자루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소속 피해 선수의 엉덩이를 내리쳐 상해를 가하는 등 2014년 9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총 18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상해를 가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주시체육회가 항공료를 지급했음에도 16명의 선수로부터 전지훈련 항공료 명목으로 6300여만 원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장 전 주장은 2015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소속 선수가 철제봉으로 피해 선수를 폭행하도록 교사하거나 직접 폭행한 혐의(상습특수상해교사)와 피해 선수들이 억지로 과자를 먹게 하거나 머리를 바닥에 대고 엎드리게 하는 '원산폭격'을 하도록 한 혐의(강요) 등으로 기소됐다.

김도환(개명 전 김정기)은 훈련 중 피해 선수의 머리를 손으로 때리고 뺨과 머리를 수차례 때린 혐의(아동복지법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김 전 감독에게 징역 7년, 장 전 주장에게는 징역 4년, 김 전 선수에게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바 있다.

한편 '팀닥터' 운동처방사 안주현씨는 최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일부 여성 선수를 유사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년에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7년 6월에 벌금 1000만 원으로 감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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