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5개 종목 석권의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오진혁과 김우진, 김제덕이 출전한 남자양궁 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세트 승점 6-0(59-55 60-58 56-55)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한국 양궁은 지난 24일 열린 혼성 단체전(안산, 김제덕)과 25일 진행된 여자 단체전(강채영, 장민희, 안산)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했다. 3일 연속 금메달 소식을 전한 양궁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를 견인하고 있다.

이제 관심은 개인전으로 쏠린다. 만약 한국 양궁이 남녀 개인전까지 석권한다면 2016 리우 올림픽에 이어 2연속 전종목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다.

특히 리우 올림픽에서는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까지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었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혼성 단체전이 추가돼 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사상 첫 5개 종목 석권을 노려볼 수 있다.

개인전 대진운도 좋다. 여자 개인전에 출전하는 안산과 장민희, 강채영은 지난 23일 진행된 랭킹 라운드에서 1-3위를 휩쓸었다. 덕분에 세 선수는 4강 이후에나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집안 싸움 없이 세 선수가 4강까지 올라온다면, 금은동 싹쓸이도 기대할 수 있다.

남자 개인전도 마친가지다. 김제덕이 1위, 오진혁이 3위, 김우진이 4위를 기록하면서 역시 4강 이후에나 집안 싸움이 성사되며, 금은동 싹쓸이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미 2관왕에 오른 안산과 김제덕은 한국 스포츠 사상 첫 하계스포츠 3관왕에 도전한다. 안산은 언니들을, 김제덕은 형들을 넘어야 하는데, 언니들과 형들도 개인전 금메달을 추가하면 2관왕에 오르는 만큼, 치열한 선의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양궁이 단체전의 기세를 개인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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