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선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오사카는 23일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 하계올림픽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 순서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이날 개회식 경기장 내 첫 성화 주자로 나선 유도 올림픽 3회 우승의 노무라 다다히로, 레슬링 3회 우승 요시다 사오리 또는 일본의 야구 영웅 나가시마 시게오, 오 사다하루 등도 성화 최종 점화 후보로 거론됐으나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선택은 오사카였다.

오사카는 1997년생으로 최근 세계무대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는 '테니스 샛별'이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인종차별 등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오사카는 여자 테니스 메이저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하며 전 종목을 통틀어 일본 선수 가운데 인지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듣는다.

머리를 붉게 물들인 오사카는 성화를 받아들고 성화대에 올랐고, 꽃봉오리 모양의 성화대는 꽃피기 시작했다. 오사카가 성화대에 불을 붙이자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도쿄 하늘에는 1488개의 불꽃이 터졌다.

개회식을 마친 오사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선수로서 최고의 업적이다. 내 인생에서 잊기 어려운 영광"이라며 "어떤 느낌이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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