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페르난도 바티스타 아르헨티나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김학범호에 대해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 30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그야말로 극적인 무승부였다. 상대 아르헨티나는 '남미 강호' 수식어가 잘 어울렸다. 아르헨티나는 특유의 남미 스타일을 빼고 점유율과 패스의 간결한 전술로 김학범호와 맞섰다. 전술에 개인 기량이 녹아드니 상대하기 버거웠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가진 패를 숨기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와일드카드 3인 황의조, 권창훈, 김민재를 비롯해 이강인, 송범근 등 주축 자원을 대거 벤치에 앉혔다.

그런 탓에서 일까. 김학범호는 전반 11분 선제 실점하며 아르헨티나에 끌려갔다. 아르헨티나는 우리 진영에서 볼을 탈취해 역습에 나섰고, 알렉시스 막알리스테르의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34분 이동경의 호쾌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1-1 균형을 맞췄다.

아르헨도 만만치 않았다. 아르헨은 후반 9분 발렌수엘라가 박스 우측에서 중앙으로 쇄도한 뒤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의 뒷심이 매서웠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엄원상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바티스타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가 상당히 치열했다. 우리가 여기 도착한지 3일차다. 선수들이 시차 적응이나 비행시간이 워낙 길어 피로 누적, 기후 적응 등이 있어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면서 "다행히 경기력이 좋았다.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발견했다. 앞으로 대회 첫 경기인 호주전까지 9일이 남았다. 시간이 남았지만 가는 길이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은 피지컬적으로 우월하다. 제공권도 좋았다. 한국 수준이라면 대회에서 상당히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조에서도 한국을 만나는 상대가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느 "공격진에 돋보이는 선수들이 있었고, 미드필더에는 21번 원두재가 인상 깊었다. 중앙 수비수 정태욱도 좋았다. 그는 제공권에서 강점을 보였다"며 "한국은 팀적으로 조직력이 좋았다.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낼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이번 대회에 나선다. 이 꿈을 바탕으로 좋은 경기를 치르기 위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몇몇 이름을 호명하는 것보다 우린 조직력이 바탕이 된 팀이라고 생각한다. 특정 선수 이름 언급하는 건 좋지 않다. 모두가 능력이 있다. 충분히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영광을 재연하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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