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여자테니스 세계랭킹 2위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돌연 프랑스오픈 기권을 선언했다.

오사카는 1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잠시 쉬고 싶다. 프랑스오픈 2회전부터 출전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2018년 US오픈에서 처음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오사카는 2019년 호주오픈과 2020년 US오픈, 올해 호주오픈 등 4차례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오사카는 "나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기자회견에서 늘 긴장감을 느꼈고, 최선의 답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오사카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언론사와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지난달 30일 1회전 승리 후 인터뷰 거부를 이유로 벌금 1만5000달러(16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프랑스오픈 조직위원회는 "오사카가 계속해서 인터뷰를 거부할 경우 최대 실격 징계를 내리겠다. 추가 벌금과 앞으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서도 페널티를 부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사카는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파리에 와서도 이런 느낌이 계속됐고,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불참 계획을 밝혔던 것"이라며 "나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기자 분들께도 사과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오사카는 이 대회 1회전에서 패트리샤 마리아 티그(세계랭킹 63위·루마니아)를 2-0(6-4 7-6<7-4>)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오사카가 기권을 선언하면서 2회전 상대인 아나 보그단(세계랭킹 102위·루마니아)은 힘들이지 않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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