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대한체육회가 과거 '맷값 폭행' 논란을 일으켰던 최철원 M&M 대표의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 인준을 최종 거부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16일 최철원 당선인의 인준 불가 공문을 보냈다. 공문 중 임원 결격 사유란에 '사회적 물의'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철원 M&M 대표는 지난 2010년 고용승계를 요구한 화물연대 소속 운전사를 야구 방망이로 폭행한 뒤 맷값으로 돈을 건네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해당 사건은 이른바 '맷값 폭행'으로 불리며 이후 영화 '베테랑'의 소재로 활용됐다.

그러나 최철원 대표는 '맷값 폭행'을 저지른 전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17일 실시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에서 총 선거인단 82표 가운데 62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그러자 최철원 대표의 당선을 놓고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폭력 사건을 저지른 당사자가 폭력 근절에 앞장 서야 할 스포츠 단체 수장을 맡는다는 점이 거센 저항을 불러왔다. 정치권에서는 '최철원 급지법'이 발의됐다.

대한체육회는 최철원 대표의 당선 인준에 대해 보류하며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고심 끝에, 대한체육회는 최철원 대표의 당선 인준을 최종 거부했다. 대한체육회가 산하 협회장에 대해 인준을 거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선 인준 거부를 당한 최철원 대표는 자진 사퇴와 소송 중 기로에 서게 됐다. 최철원 대표가 자진 사퇴하게 될 경우 재선거를 하게 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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