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아이슬란드의 '월드컵 동화'가 16강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아이슬란드는 27일(한국시간) 오전 3시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아이슬란드의 운명이 바로 이 경기에서 결정된다. 지난 유로 2016에서 '8강 돌풍'을 일으켰던 아이슬란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월드컵에서의 첫 승은 아직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강호'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1-1 무승부를 거뒀지만,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에서 0-2로 완패하며 기세가 꺾였다.

현재 1무1패를 기록 중인 아이슬란드가 16강에 오르는 경우의 수는 많지 않다. 무조건 크로아티아를 이겨야 하고, 나이지리아-아르헨티나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나이지리아가 이길 경우에는 탈락이 확정되며, 아르헨티나가 이기거나 무승부로 끝날 경우에는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져봐야 한다.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동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한다. 아이슬란드는 아르헨티나를 봉쇄했던 '빙벽 수비'로 또 한 번의 파란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공격에서는 아이슬란드 사상 첫 월드컵 득점을 기록한 알프레드 핀보가손이 앞장서며, '에이스' 길피 시구르드손을 활용한 세트피스도 크로아티아를 괴롭힐 무기가 될 수 있다.

이에 맞서는 크로아티아는 아이슬란드보다 여유 있는 상황이다. 이미 2승을 거둬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결과보다 인상적인 것은 경기력이다. '다크호스' 나이지리아,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루카 모드리치와 이반 라키티치가 중심이 된 중원진은 이번 대회 최강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다.

다만 크로아티아는 아이슬란드전에 전력으로 나설 이유가 없다. 16강전을 대비해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슬란드와는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조 1위를 확정짓기 때문이다. 설혹 지더라도, 나이지리아-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나이지리아가 대승을 거두지 않는다면 크로아티아가 조 1위를 차지한다.

이번 대회에서 '스토리'로 주목을 받은 아이슬란드와 '경기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크로아티아의 맞대결에서 웃을 팀은 어느 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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