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벨기에가 우승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벨기에는 23일(한국시간) 오후 9시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을 갖는다.

벨기에는 앞서 열린 파나마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드리스 메르텐스와 로멜루 루카쿠의 연속골에 힘입어 3-0 대승을 거뒀다. 튀니지까지 꺾는다면, 16강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경기력이었다. 벨기에는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히는 파나마를 맞아 전반전을 득점 없이 0-0으로 마쳐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후반전 벨기에의 모습은 전반전과는 180도 달랐다. 에당 아자르, 루카쿠, 메르텐스가 전방에서 쉴 새 없이 파나마의 골문을 위협했고, 후방에서는 케빈 데 브라이너가 정확한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벨기에는 파나마와의 경기 후반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튀니지전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튀니지는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수비의 약점을 노출하며 1-2로 졌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벨기에가 이러한 약점을 공략할 수 있다면, 파나마전에 이어 또 한 번의 다득점 경기가 기대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팀들이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첫 경기에서 멕시코에 덜미를 잡혔으며,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도 스위스를 상대로 무승부에 그쳤다.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1무1패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려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벨기에가 튀니지전에서도 순항을 이어간다면,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의 실적이 아쉬울 뿐이지, 현재 전력과 선수들의 면면은 그 어떤 우승후보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벨기에가 튀니지를 상대로 '황금세대'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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