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날카로운 해설은 벨기에전에서도 여전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한국과 벨기에의 마지막 경기의 해설을 맡았다. 조우종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춘 이영표 해설위원은 지난 2경기와 마찬가지로 날카로운 분석과 알기 쉬운 설명을 통해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경기 초반 지난 알제리전의 전반전 부진이 벨기에전에서도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한국 선수들에게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을 전개하며 기선을 제압당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특히 박주영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김신욱에게는 "홍명보 감독은 김신욱을 90분 내내 뛰게 할 생각이 아닐 것이다"라며 짧은 시간 동안 모든 체력을 쏟아낼 것을 당부했다.

전반 25분에는 윤석영의 태클이 반칙으로 선언되자 "이것은 파울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반 29분 기성용의 중거리슛이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쿠르투아 골키퍼는 땅볼 슛에 약점이 있다"며 더 많은 땅볼 슛을 시도할 것을 요구했다.

전반 44분 스테판 드푸르가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퇴장 당하자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앞쪽에 공격수를 추가해 투톱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한편 "상대의 역습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의 날카로운 해설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손흥민이 아쉽게 기회를 놓치자 "마음이 급하다"며 침착하게 경기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수비 시에는 "상대 공격수와 너무 떨어져 있으면 안 된다"며 적극적인 수비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

후반 실점을 허용하자 "우리가 역습에 나설 상황에서 볼이 차단되며 오히려 골을 허용했다"며 아쉬워하는 한편 "아직 시간이 남았다"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을 독려했다.

결국 아쉬운 패배로 경기가 마무리 되자 "이번 월드컵 대표팀은 실패한 게 맞다"며 "이번 대표팀이 최선을 다해 경기한 것은 맞지만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체력적인 준비가 되지 않았다. 급격한 세대교체로 경험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이번 대회 부진의 원인을 분석했다.

또한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고 보여주는 자리다. 월드컵에 경험하러 나오는 팀은 없다"며 후배들에게 냉정한 충고를 전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오늘의 패배는 선수들의 잘못이 아니라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한 한국 축구의 잘못"이라며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한편 이영표 해설위원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뛰어난 분석력과 명쾌한 설명으로 이번 대회가 배출한 최고의 해설자로 떠올랐다. 당초 SBS와 KBS에 밀릴 것으로 예상됐던 KBS의 월드컵 방송은 '이영표 효과'로 이번 월드컵 기간 내내 지상파 방송3사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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