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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제작발표회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강태오, 김세정, 이신영, 홍수주, 진구, 이동현PD가 참석하고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웃음을 잃은 세자와 기억을 잃은 부보상의 영혼 체인지 역지사지 로맨스 판타지 사극이다. 11월 7일 밤 9시 5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특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국민 섭섭남' 신드롬을 일으킨 강태오가 전역 후 처음 선택한 지상파 작품이자, '조선로코 녹두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사극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태오는 "극 중 이강이 퍼스널 컬러를 어필하는 부분이 많이 나온다. 본인에 맞는 색깔을 강조하면서 '나는 이 옷을 입어야 한다', '너는 이 옷을 입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게 많다. 계절에 맞는 스타일들이 있는데 그걸 방송을 보시면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6년 만에 사극으로 복귀하게 됐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걱정도 많았고, 이전 '조선로코 녹두전'에 나온 모습을 모니터링하면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세정과 영혼이 뒤바뀌는 역할을 위해 관찰을 많이 했다며 "리허설 할 때 서로 생각도 많이 공유하고 어쩔 수 없이 외적으로 비치는 부분에 있어서 조언도 구하고 대뜸 웃어보라고 하면서 웃는 모습이나 특유의 습관, 무의식 중에 나오는 것을 힐끔힐끔 캐치하면서 작품에 녹여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굉장히 에너지바 같은 모습이 있다. 그 기운이 달이에게도 고스란히 담겨 있더라. 서로의 영혼이 바뀌었을 때도 그 모습을 최대한 가져가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섭섭이'를 뛰어넘을 명대사가 나오는지 묻자 "'섭섭한데요'가 그런 걸 기대하고 한 대사가 아니었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귀하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내뱉었는데, 이번 작품에도 명대사가 많다"며 "솔직하게 기대를 하고 한 대사는 없다. 그런 걸 의식하진 않았다. 지금 생각나는 건 '이게 뭐래유?' 정도다"라고 떠올렸다.
이번이 첫 사극 도전인 김세정은 극 중 능청 깨발랄 부보상 박달이 역을 맡아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첫 사극이라 걱정도 하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박달이란 캐릭터 자체가 해야할 게 많더라. 사투리도 연구해야 하고 실제로 달이가 사극 말투를 많이 쓰는 부분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1인 2역을 소화하기 위해 "정말 다행인 게 강태오 오빠랑 제가 가진 결이 비슷하다. 외관적인 부분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 캐릭터가 바라볼만한 시선도 공유했다. 1인 2역 드라마로 유명한 '시크릿가든' 하지원 선배님께 여쭤봤는데 '많은 호흡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 많이 같이 대본 읽고, 얘기를 나누라'고 하셔서 최대한 많이 이야기하고 대본을 같이 보려 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세정은 "로코를 찍다 보면 3박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현장 분위기다. 깔깔거리고 웃을 정도로 행복했다. 오빠하고도 서로 개그라든지, 인사하는 분위기가 잘 맞았다. 박수 하나가 '짝' 들어맞았다. 둘째는 로코인데, 코미디를 어떻게 살리느냐였다. 원래 코미디가 아닌 장면인데도 '웃겨 볼까?' 하면 오빠가 캐치해서 말을 하지 않아도 웃긴 장면을 만들어냈다. 눈빛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배우들 중에서도 정말 눈빛이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로맨스 장면이라든지, 오빠의 눈빛을 보고 나니 로맨스가 생각보다 잘 붙고 케미가 만들어져서 오빠와 잘 맞다고 생각했다. '짝 짝 짝'이 잘 이뤄졌다"고 정리했다.
또한 김세정은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진우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안효섭의 출연작 '사내맞선'까지 주목받은 것에 대해 "'사내맞선'까지 아직도 많은 팬분들 찾아주셔서 아직도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케데헌' 폭풍이 몰아치고 속으로 우리 드라마가 조금만 더 빨리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해외에서 많은 분들이 한국 문화에 대한 멋에 관심을 가져주실 때 얼마나 한국 문화가 멋있는지, 한국 로코가 얼마나 재밌는지 우리 드라마를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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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티브이데일리 DB |
이신영은 극 중 왕의 적장자로 태어나 세자가 되었으나 그의 모후는 사통의 누명을 쓰고 폐비돼 죽은 탓에 폐위된 비운의 왕자 이운 역을 맡았다. 그는 "키워드를 뽑자면 각성의 여정, 아니면 자아의 각성이 떠오른다"며 "인물들의 서사는 제가 생각하기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몸이 뒤바뀌는 강과 달, 서로가 너무 사랑하지만 수많은 이유로 멀어질 수밖에 없는 우희와 운. 이런 내용들이 14부작에 다 내포돼 있다. 그러면서 혼돈과 적응도 있고 선택과 책임이 따랐다. 그래서 제가 봤을 땐 자아의 각성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진구는 극 중 만인지상 좌의정, 주상 위의 좌상이라고 불리는 무소불위 절대 권력자 김한철 역을 맡았다. 그는 "그동안의 악역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며 "사극이라 한복도 입고 긴수염을 붙이고 평소 쓰지 않는 말투를 쓴다. 감독님이 강조하신 톤이 있는데 두 달 동안 헤메다 감독님이 잡아주셨다. 외적으로도 그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적이라면 작가님이 글을 재미있게 써주셔서 악연의 사연이 드라마에 숨겨져 있다. 어쩌다가 이 인물이 흑화가 됐는지가 담겨 있다.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저에게 악역이라고 못하실 거란 자부심이 있다. 사연이 있는 선역들의 시너지이지 않나 싶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연출을 맡은 이동현PD는 "판타지도 있고 로맨스도 있고, 정치 같은 불화, 진한 멜로도 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회차가 있는 반면 어떤 장면에서는 슬픈 장면도 있다. 색깔이 다른 사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옷소매 붉은 끝동', '밤에 피는 꽃' 등을 흥행시킨 사극 명가 MBC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이 PD는 "솔직히 말해서 부담된다. MBC 사극에 대한 기대감이 기사에 나온 것을 보면 '잘 돼야 할 텐데'란 부담감이 있다"며 "이 작품을 하면서 죽어라 노력했고, 여기 계신 분들에게도 괴로움을 주면서 함께 노력했다. 부담감을 떨칠 만큼 좋은 성적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률 공약으로 "시청률 두 자릿수 이상이 나온다면 제 사비로 MBC 정문에서 커피 100잔을 쏘겠다"고 했다. 이에 강태오는 "제 100잔도 보태겠다. 감독님과 함께 200잔을 하겠다"고, 김세정은 "기왕 하는 거 저랑 오빠가 한복을 예쁘게 입고 같이 하겠다. 팬분들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태오는 "한복에 커피는 그렇지 않냐. 차가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신영도 "저도 100잔을 보태고 같이 한복 입고 나눠드리겠다"고 했고, 홍수주 또한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진구는 "제가 가는 건 그럴 것 같으니까 저는 300잔을 사비로 올리겠다. 저는 가지 않고 뒤에서 돕겠다"고 말했다. MC 박경림은 "그럼 시청률 두 자릿수 이상이면 MBC 앞에서 한복을 입고 사비로 총 600잔의 차를 돌리는 것"이라고 정리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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