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KLPGA 제공 |
김희지가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김희지는 1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605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 우승상금 2억34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아직 1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3시50분 현재, 김희지는 박현경, 이예원, 홍진영2, 김민솔 등과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김희지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오랜만에 플레이를 잘 한 것 같아서 만족스러운 하루였다"면서 "샷이 잘 되기도 했고, 운도 따라줘서 좋은 플레이가 나왔던 것 같다. 비가 많이 오면서 그때부터는 코스가 어려웠는데, 잘해보려고 노력했다"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희지는 10번 홀까지 버디만 5개를 낚으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면서 좋았던 리듬이 끊겼다. 약 2시간 후 경기가 재개됐지만, 김희지는 11번 홀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잃었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던 김희지는 17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았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4언더파 68타의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좋은 출발이지만, 경기 중단 전 리듬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약간의 아쉬움도 남는 것이 사실이다.
김희지는 "(경기가) 중단됐을 때 사실 안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본 뒤 "복귀 후 첫 홀에서 보기를 한 다음 '다 어려울 테니 이겨내야지'라는 생각으로 독한 마음을 가지려고 했다"고 전했다.
김희지는 지난 2021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톱10 6회를 기록하며, 신인상포인트 3위, 대상포인트 21위, 상금 32위 등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022년 톱10 4회, 2023년 톱10 3회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결국 상금 순위 79위에 그치며 처음으로 시드순위전으로 향해야 했다.
이후 김희지는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24위를 기록하며 시드를 지켰다. 올해 첫 3개 대회에서는 모두 컷 탈락하며 우려를 남겼지만, 지난주 덕신EPC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컷을 통과한 뒤 공동 25위의 성적을 거두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부터 선두권에 자리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희지는 "지난해 허리 부상 이후 계속 시합에 출전했다. 재활을 잘 하지 못한 상태에서 계속 시합을 하려다 보니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그런 상태에서 미스샷을 했던 부분들이 마음에 상처로 남았던 것 같다"고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김희지에게 힘이 된 것은 동료들의 응원이었다. 김희지는 "전예성, 서어진 프로와 많이 친하다. 힘들 때 고민 상담도 했고,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 많이 이야기를 했다"면서 "지난주부터 샷감이 잡히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남은 라운드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김희지는 "한 홀 한 홀의 목표에만 집중하고 싶다. (2라운드는) 날씨가 좋을 테니 한 샷 한 샷 재밌게 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