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이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유가족에게 "사과드린다"고 전했지만 병원 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양재웅은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망 사고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유가족 만나 사과했는가"라고 물었다. 양재웅은 "아직 저는 만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한 "사망 원인이 장폐색으로 추정이 된다고 하는데 당직 의사가 직접 상태를 보고 지시한 게 맞냐"며 "(환자 사망 당시) 당직 의사가 병원에 있었느냐, 고인의 상태를 직접 보고 직접 지시한 것이 맞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양재웅은 "제가 보고 경험한 게 아니고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원장이고 책임자인데 이에 대해 모른다는 말씀이냐. 위증하면 안 된다. 처벌 받는다"고 말했다. 이후 "당직이 병원에 없었기 때문에 주치의가 전화로 지시한 것이냐. 그렇다면 업무상 과실치사다"라고 하자, 양재웅은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부인했다. 이어 "이 자리를 통해 유가족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는가"라고 물었고, 양재웅은 "사과할 의사가 계속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저희 병원을 믿고 따님과 동생분을 데리고 입원을 시키셨는데 안전하게 회복을 잘 시켜드리지 못해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월 27일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30대 여성 A씨가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 후 17일 만에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병원 CCTV에는 A씨가 복통을 호소하며 문을 두드렸으나 간호조무사 등이 그에게 약을 먹이며 몸을 결박하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의식을 잃었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결국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씨의 추정 사인은 급성 가성 장폐색이었다. 이에 유가족은 지난 6월 병원장인 양재웅을 비롯한 의료진 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양재웅은 환자 사망 사건이 알려진 후 지난 7월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병원에서 입원 중에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 있으실 유가족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양재웅은 그룹 EXID 출신 하니와 결혼식을 연기한 상태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