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한 장면 한 장면 최선을 다해 갈아 넣었어요" 신인 배우 서하정이 첫 장편 데뷔작으로 '독전2'를 만났다. 강렬하고 독한 캐릭터라 할지라도 전혀 부담이 아니었다. "절실했다"는 간절함은 통했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독전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지난 2018년 개봉한 '독전' 속 용산역 혈투 이후 이야기를 담은 미드퀄 장르로 팬들의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서하정은 '독전' 시리즈의 새로운 인물인 은관 역을 맡았다. 브라이언이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하는 비서이자 경호원이다. <@1> 다수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약하던 서하정은 "백종열 감독님이 제가 출연한 뷰티 브랜드 TV 광고를 보고 조감독님을 통해 수소문했다더라. '독전2' 오디션을 볼 의향이 있냐해서 미팅을 하게 됐고, 1차와 2차 오디션을 본 뒤 최종 합류하게 됐다"고 출연 과정을 얘기했다. 첫 대본을 받고 "센 캐릭터란 이미지 하나만 가지고 갔었다"는 서하정은 "한 장면 한 장면 최선을 다해 갈아 넣었다. 오디션을 준비하고 보는 중에도 운동을 진짜 열심히 했다. 복싱 학원도 다니고, 총기를 다루는 방법부터 액션 스쿨까지 다니며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상업 영화라는 점도 있었고, 그만큼 출연하고 싶다는 절실함이 있었다. 그간 최종 오디션까지 가더라도 떨어지는 경우가 잦았었다. 이번에는 철저하게 준비해 합격을 받고 싶었다. 마지막에 중국어 공부를 하고 오라고 하시더라. 합격했다는 걸 알고 나서 눈물이 났었다"고 회상했다. <@2> 그렇게 간절히 바랐던 '독전2'에 합류한 서하정은 머리도 밀었다. 극 후반부에 잠깐 등장한 뒷머리쪽 타투는 은관의 강렬함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서하정은 타투에 대해 묻자 "진짜 제 머리에 한 거다. 매 촬영마다 머리를 깎았다. 조금이라도 길면 타투가 붙질 않기 때문이다. 원래 머리를 민 캐릭터가 아닌데 감독님이 먼저 제안하셨고, 전 당연히 된다고 했다"며 "캐릭터 변신을 위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대선배들과 함께 한다는 부담감이 더 컸다"고 웃었다. 총기 액션, 달리는 차 안에서의 액션 장면도 소화한 서하정은 "총도 무겁고, 장비들도 무거워 포즈가 잘 안 되더라. 하지만 마지막 태국 촬영 장면에서부터 완전히 은관이 제 몸에 익었다"고 얘기했다. 외적인 스타일링, 난도 높은 액션 외에도 냉혹한 은관의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연구도 많이 했다고 한다. 서하정은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영상, 범죄자들의 심리를 모아놓은 채널을 많이 찾아봤다. 음악도 과격한 것을 찾아서 들었고, 특히 액션 영화 '본' 시리즈, '분노의 질주', 여전사 캐릭터를 많이 찾아봤다"고 전했다. 그만큼 은관에 몰입했던 서하정은 "복싱 취미가 생겼다. 조금 더 사람이 강해진 느낌이 있다. 이전엔 소극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은관을 연기한 뒤 도전 정신이 생겼다"고 뿌듯해하기도 했다. '독전2'가 공개되고 서하정을 향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SNS 상에선 여전사, 인간병기라는 댓글이 쏟아지는 상황. 서하정은 이러한 관심이 얼떨떨한 듯 "정말 많은 분들이 팬이 됐다. 응원한다. 액션 더 보여달라는 얘기를 진짜 많이 하셨다. 감사함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영광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첫 독립영화 '둠둠'을 찍을 때만 해도 카메라를 제대로 못 봤다. '독전2' 은관도 제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저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연기해 보니 쾌감이 생겼다. 다음에도 이런 류의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눈을 빛냈다. <@3> 비로소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서하정이다.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출신인 서하정은 "7살 때부터 무용을 했었다. 20살까지 무용에만 전념했고, 대학도 선생님과 부모님의 권유로 가게 됐다. 연기를 하겠다는 생각은 20살 이후에 했다. 초등학교 때도 연기 학원을 다녔고 대학교 때도 연기 스터디를 했었다. 21살 22살부터 제대로 배워보게 됐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후 "2020년 잡지로 데뷔를 하고 화장품 등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를 하게 됐다. 연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난 뒤 오디션도 많이 봤다. 떨어져도 보고 최종까지 가보고 그렇게 독립영화에 참여하게 됐다"고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꾸준히 노력한 덕에 '독전2'로 첫 장편 영화 필모그래피를 채운 서하정이다. 앞으로 매력적이고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전했다. "따뜻한 가족 영화도 하고 싶고,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앞으로 있을 무궁무진한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내년에는 더 활발하게 활동할 생각이에요. 작품 잘 준비해서 더 많이 찾아뵙고 싶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