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역전 투런포로 팀의 승리를 이끈 키움 히어로즈의 '가을 사나이' 송성문이 활약한 소감을 전했다. 키움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5차전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3위로 정규시즌을 끝냈던 키움은 2승 2패로 팽팽히 맞선 시리즈에서 승리하며 LG 트윈스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PO) 진출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2019년 이후 3년 만의 PO 진출이다. 선발투수 안우진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 역투를 선보인 가운데 흐름을 바꾼 것은 '가을 사나이' 송성문의 '한 방'이었다. 송성문은 팀이 1-2로 뒤진 3회초 상대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 득점에 힘입어 키움은 5회말 폭투로 한 점을 추가한 끝에 1점차 승리를 만들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송성문은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타율 0.386 2홈런 19타점 OPS 1.038로 맹활약하며 '가을 사나이'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앞선 1차전에서도 송성문은 결승타를 포함해 2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리며 데일리 MVP에 선정된 바 있다. 그리고 2차전부터 4차전의 침묵을 잊게 하는 활약으로 오늘(5차전) MVP도 함께 거머쥐었다. 경기 후 송성문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제 타석 전에 무사 2루에서 타자들이 연속 삼진을 당했다. 제가 물러나면 분위기가 KT 쪽으로 넘어갈 것이라 생각했다"며 "초구는 실투였는데, 제가 공략을 못하면서 2스트라이크 1볼이라는 불리한 카운트에 놓였다. 중심에만 맞추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와 홈런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제 키움은 정규시즌 2위팀 LG를 만난다. 송성문은 "많은 분들께서 LG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그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준PO에서는 KT의 전력이 더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LG를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얻어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송성문은 가을야구에서 더 많은 '가을 사나이'가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사실 (김)휘집이가 4차전까지 정말 잘해서 그 별명을 넘겨줬었는데, 마음을 비우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휘집이가 별명을 받는 것을 거절했는데 제가 억지로 넘겨줬다"며 "저 빼고 모든 선수들이 '가을 사나이'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