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추승현 기자] 그룹 비투비 이창섭이 잠시 동안 이별할 팬들을 위해 흔적을 남겼다. 이창섭은 내달 군 입대를 앞두고 온전히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첫 번째 솔로 앨범 '마크(Mark)'를 준비했다. 직접 수록곡 전곡의 가사를 쓰고, 작곡,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다. 온전히 본인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다. 이창섭의 솔로 앨범은 군 입대가 결정되면서 자연스레 계획됐다. 소속사에서 먼저 입대 전 솔로 앨범을 만드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그는 "제가 가있는 동안 멜로디(비투비 팬덤명)한테도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또 제 자신이 전역하고 나서 얼마나 달라져있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너무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작업 과정은 순조로웠다. 이미 비투비 콘서트를 통해 공개했던 자작곡 '틈'을 제외한 나머지 네 곡 '웨이(Way)', '셸터(Shelter)', '에버(Ever)', '곤(Gone)'은 2~3주 만에 완성됐다. 타이틀을 결정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처음에 염두에 두고 작업했던 곡은 '웨이'였지만, 곡이 모두 완성되고 '곤'이 압도적 지지를 받아 물 흐르듯 타이틀곡이 됐다. 그는 "'곤'은 멜로디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가사로 담은 이야기"라며 "저도 막상 녹음하고 들으니 '곤'이 좋았다. 제가 팬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를 타이틀로 했다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팬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소중한 사람과 있다면 이 세상 어디에서도 둘만 있을 수 있다는 거예요. '곤'은 제가 입대하기 전 멜로디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고 (군대에) 가는 의미인 것 같아요." <@1> 어느덧 '7년차 가수'이기에 이창섭의 솔로 앨범 시기를 두고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창섭은 솔로에 대한 욕심보다도 비투비 활동에 대한 마음이 컸다고 했다. 그는 "비투비로서 활동이 1순위로 자리 잡고 있어서 솔로 앨범에 대한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던 것 같다. 또 일본에서 솔로를 낸 적도 있었고, 솔로에 대한 갈증이 조금씩 해소가 되고 있었다. 이제 솔로 앨범이 나와야 할 시기에 적절하게 나온 게 아닌가 싶다"며 웃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솔로 활동을 하면서도 비투비 멤버들에 대한 생각은 떨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 솔로 활동을 했을 때도 느꼈지만, 멤버들과 연습생 생활까지 합해서 거의 10년을 봤기 때문에 있다가 없으면 정말 허전하다. 옆에 있을 때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단지 사람에게 잘해야겠다는 것이 아닌 비투비로서 같이 있을 때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솔로 활동을 할 때면 그냥 6명이 안 일어나고 자고 있는 느낌이더라. 말수도 줄고 뭔가 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휑함이 있다. 또 제 솔로 활동 하나가 비투비 전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저 하나 때문에 마이너스가 되면 안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비투비 멤버들과 '함께'하는 것이 익숙한 이창섭은 이번 솔로 앨범에서도 멤버의 손길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발매한 일본 솔로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 재킷 모두 프니엘이 작업한 것. 그는 앨범을 들고 "이게 저다"라며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또 멤버 임현식에게 곡을 부탁했었다고. 그는 "제가 현식이 노래를 되게 좋아해서 부탁했었다. 그런데 연말 시상식 준비도 있고 이것저것 할 게 많아서 현식이가 '시간이 되면 곡을 쓸게. 근데 안 될 수도 있어'라고 하더라. 그래서 부담 갖지 말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결국 현식이 곡은 못 받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 이창섭은 앨범 작업을 하면서 말 못 할 어려움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최근 찾아온 성대 결절 때문에 그는 "녹음할 때 힘들어서 죽을 뻔했다"며 "성대가 온전하지 않으니까 원래 하던 것들이 잘 안 되고, 고음하는 게 원래 방식대로 잘 안 돼서 애를 먹었다. 굉장히 많은 시간을 녹음하는데 썼다"고 회상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군 생활을 '기회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군대 가서 목표는 발성을 뜯어고쳐오는 것"이라며 "새로운 걸 좀 가지고 싶다. 거기서 아예 다 허물어서 다시 나올 생각이다. 제대하고 나면 보컬이 정말 많이 달라져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테크닉도 다 좋지만 새로운 것을 가져야 원래 가지고 있는 것과 융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더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아예 새로운 걸 배우기 위해서는 이런 것에 방해받지 않는 많은 시간들이 필요한데 군대가 그런 시간을 제공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가 말하는 '기회의 시간'을 보내고 난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팬들과 재회하는 것이었다. 그는 "제게 1순위는 멜로디를 먼저 만나는 것"이라며 "뮤지컬 극장 무대 위에서 만나든 어떤 노래를 부르는 무대 위에서 만나든 어딜 가든 멜로디와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도 전역 후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마크'는 생각날 때마다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갑자기 제 노래가 생각이 날 때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금방 다녀와요. 눈 깜짝하면 제가 다시 와있을 거예요."(웃음) 추승현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