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배우 김현중을 둘러싼 논란, 해명, 사과, 포부 등 온통 그와 관련된 이슈로 뒤덮인 '시간이 멈추는 그때' 제작발표회였다. 23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KBS W 새 수목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극본 지호진·연출 곽봉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김현중 안지현 인교진 임하룡 주석태와 곽봉철 PD가 참석했다.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시간을 멈추는 능력자 문준우(김현중)가 무늬만 갑(甲)인 건물주 김선아(안지현)를 만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건물 안 사람들의 인간적인 에피소드로 감동을, 판타지 요소가 접목된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로 사랑의 기운을 전파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홍보 효과를 이끌어낼 법한 흥미로운 작품의 개요는 아쉽게도 '김현중 이슈'로 뒤덮였다.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김현중의 복귀작이다. 그는 앞서 전 여자 친구와 임신, 폭행, 친자소송 등의 문제로 얽혀 법정 다툼을 벌여 구설에 올랐다. 김현중의 전 여자 친구는 그의 폭행으로 유산했다며 민사소송을 진행했다. 결론적으로 재판부는 1심에 이어 2심까지 김현중의 손을 들어 법적 책임은 면했으나, 불미스러운 사건에 얽혀 구설에 올랐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일련의 과정의 여파는 그대로 배우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 또, 김현중은 2015년 전 여자 친구 최 모씨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아 '아이돌 최초 미혼부'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그랬던 김현중이 돌아오니, 지대한 관심이 쏠렸다. 지난 2014년 4월 종영된 KBS2 드라마 '감격시대' 이후 4년 만에 '시간이 멈추는 그때'로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것이다. 지난해 2월 전역한 그는 그동안 가수 활동에 매진했다. 월드투어를 통해 팬들과 만났으며, 같은 해 11월 다섯 번째 미니 음반 '헤이즈(HAZE)'를 발표했다. 단,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 '시간이 멈추는 그때' 제작발표회가 처음이다. 대중의 관심이 쏠린 사안인 만큼, 김현중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절차에 따라 기자 질문이 나오기 전 진행을 맡은 박슬기가 "김현중 씨의 인사말이 있을 예정"이라고 운을 띄웠고, 김현중은 준비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지난 4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 걱정과 심려 끼쳐드린 것 같다. 솔직히 어떤 말로 많은 분들께 사죄를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연기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말보다는, 인생을 살면서 사람다운 모습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질문세례가 이어졌다. 절반 이상이 '시간이 멈추는 그때' 작품 관련 질문 아닌 김현중의 논란에 대한 물음이었다. <@1> 미혼부가 된 이후 첫 로맨스 연기, 김현중은 "깊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고 생각했다"며 "최대한 문준우를 완성 시키는 데 있어 어떠한 것이 가장 중요할까 생각했다. 사전제작 드라마라 문준우로서 지난 3개월 충분히 연구하고 열심히 살았다. 판단은 시청자 분들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슬기는 질문의 흐름을 바꾸려 애썼다. 그는 연기자들에게 서로 간 호흡을 물었고, 여타 배우들은 하나같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임하룡은 "김현중이 아주 과묵하고 성실한 친구더라. 친해지려 먼저 다가가서 말도 걸고 이야기 나눴다"며 감싸기도 했다. 주석태 역시 "내가 알고 있는 범주 안에서 김현중은 참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며 "많이 만나고 싶었다. 활동 범위가 다르다 보니, 자주 마주치지 못했다. 실제로 만난 것은 두 번뿐이었다. 마음은 굉장히 친해지고 싶다"고 애정을 표했다. 김현중과 관련한 질문은 또 나왔다. 군생활 중 법정 다툼에 휘말렸고, 공식석상에 서기까지 수없이 생각하고 각오했을 터. 이에 대한 그간의 심경을 묻자 그는 "솔직히 이 자리가 개인적으로 편한 자리는 아니다"며 "그만큼 각오도 많이 하고 나왔다. 최대한 서스름 없이 솔직한 이야기를 하려고 나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4년이라는 시간 중 군복부 2년은 굉장히 힘든 시기였다. 군인이라는 신분이 원래도 힘들지만, 나는 외부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에 대해 군인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대목이 가장 힘들었다"면서도 "그렇다고 군생활 내내 힘든 것은 아니었다. 외부와 단절되어 나만의 시간을 쌓는 것에 주력했다. '밖에 나가 내가 어떻게 하면 가장 괜찮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현중은 "전역 이후 세상은 나의 다짐과는 조금 다르더라. 진행 중인 현실에 많이 놀랐다. 사건 사고들이 또 많이 있었다. 다시 외로운 시간을 많이 보냈다. '내가 정말 실패한 삶일까'라는 고민도 들었고,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까' 고민했다"며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귀를 닫지 않고 여니, 보는 분들마다 응원해주시더라. '내가 혼자 고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드라마와 음악을 시작했다. 요즘은 '오늘 하루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산다. '먼 미래는 없을 수도 있다'는 마음이다. 즐겁게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2> 김현중의 자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아이에게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지를 물은 것이다. 이에 그는 "오늘은 드라마 홍보 자리인데 이런 질문만 나와 여기 계신 선배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난색을 표했다. 김현중은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은 제가 아이를 볼 수 없는 입장이다. 볼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상황이 조금 그렇다"고 전했다. 이어 "뭐가 맞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냥 어찌 됐든 나의 위치에서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말 뿐이다. 말을 아끼고 싶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상태이니,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조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 소개 및 홍보를 위해 마련된 자리인 만큼 '시간이 멈추는 그때'에 대한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김현중은 "PD와도 이야기했던 내용인데, 이 작품은 주연을 위한 작품이 아니다. 빌라 안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모든 이야기가 나온다. 고로 감동은 모두에게서 나올 테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행사가 마무리되고 박슬기는 "다소 드라마 이야기에 집중되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사전제작 작품으로 24일 오후 11시 KBS W에서 첫 방송된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