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2025.06.16 16:55:35
기사입력2025.06.16 16:38:50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현실공포라 더 와닿는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악몽을 담아낸 '노이즈'가 보는 이를 숨 죽이게 만든다.
16일 서울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노이즈'(감독 김수진·제작 화인컷)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김수진 감독, 배우 이선빈, 김민석, 한수아가 참석했다.
'노이즈'는 층간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나선 주영(이선빈)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포 스릴러다.
김수진 감독은 이번 작품이 첫 장편 데뷔작이다. 김 감독은 "공포물이 극장에서 볼 때 효과가 극대화되는 장르라 생각해 도전하고 싶었다. 또 층간소음이 일어나는 현실적인 공간이고, 주인공은 청각장애가 있다는 설정이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소리라는 점을 활용해서 현실 기반된 초자연적인 것을 접목할 수 있겠다 싶어 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목만큼 음향 연출에도 공을 들였다고. 김 감독은 "소리를 많이 표현하려고 했다. 현실적인 공포에서 초자연적인 공포를 아우르는 영화라 소리 밸런스가 중요했다. 초반에는 현실적인 소리가 기저에 깔려있고, 뒤로 갈수록 초자연 소리를 배치하도록 신경썼다. 또 소리가 없을 때 공포를 활용하려고 했다. 주인공의 설정과 맞닿아있는 부분이라, 소리가 없는 지점에서의 공포를 신경쓰면서 말했다"고 밝혔다.
'노이즈'는 개봉을 앞두고 아시아, 유럽, 라틴 아메리카 등 전 세계 117개국에서 선판매되며 흥행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또한 시체스국제영화제 공식 초청된 데 전 세계 총 7개 영화제에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흥행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여러 나라에서 층간소음이란 주제를 공감하더라. 사람사는 건 다 똑같구나란 반응을 보는 게 흥미롭고 재밌더라. 감사한 일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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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이선빈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때 공포 콘텐츠를 좋아한다고 하더라. 이 영화를 진행할 때 공포 영화를 못 보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선빈은 좋아해주고 유튜버 추천도 해주더라. 애정이 넘치는 모습이 너무나 좋았다. 시나리오에 대한 해석이 탁월해 같이 안 하면 이상할 정도로 이해도와 애정이 높았다. 꼭 함께 하고 싶어서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선빈은 이번이 첫 공포 스릴러물이기도 하다. 이선빈은 "대본이 주는 힘이 컸었다. 주제가 층간소음이라는 주제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 저뿐만 아니라 누군가는 피해자,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주제라 공감돼 매력을 느꼈다. 층간소음이란 주제와 대비된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 이런 점이 장치가 돼 표현하고 싶다는 도전 욕구가 생겼다. 제목과 주제자체가 공포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청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시너지를 발휘하지 않을까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공포 장르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이선빈이다. 그는 "웹툰, 영화, 애니메이션, 유튜브 콘텐츠 채널 등 공포 관련 콘텐츠를 많이 보는 사람이다. 사실 반반의 마음이 있었다. 좋아하다보니까 내가 해도 될까 싶은 마음과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던 와중에 '노이즈'를 만났다"며 "여러가지 장르를 도전했지만, 공포라는 장르가 더 어렵고 디테일하고 힘들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신들을 채우기 위해서 연기해야하는 어떠한 순간에는 아무것도 장치없이 연기해야할 때가 많더라. 정확히 디테일해야 했다. 타이밍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김민석도 "요즘에 층간소음에 대한 사고, 뉴스가 많지 않냐. 문제가 되는 시대적 현상에 공감이 됐다. 시나리오도 탄탄하다는 생각을 했다. 진한 서사를 가진 자매 이야기, 소리에 대한 특성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수아도 "공포 영화를 태어나서 한 번도 본적이 없는데, 제가 나오면 볼 수 있을 것 같더라.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너무 무서웠지만, 직접 하면 재밌을 것 같아 열심히 오디션을 봤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선빈은 한수아와 자매 호흡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업계에서 여동생이 귀하다. 마지막에 보면 눈물이 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수아도 "너무 편하게 잘 해주셨다. 연기할 때도 언니 눈을 봤을 때 바로 몰입이 되는 게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실제로 친언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좋았다"고 화답했다.
이선빈은 '노이즈'가 층간소음 대표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그는 "층간소음하면 '노이즈'가 생각났으면 좋겠다"며 "무서운 장르나 그런 상황이던가, 층간소음이란 주제가 나올 때 저희 '노이즈' 관련 밈이 생겼으면 좋겠다. '노이즈'는 층간소음퇴치제, 저는 층간소음 퇴치녀로"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김 감독은 결말에 대해서도 "시작과 끝에서의 주영 모습에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었다. 또 가족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사운드에 정말 공들였다. 다같이 숨죽이면서 보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극장에서 사운드를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노이즈'는 오는 25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