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현경의 노보기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박현경은 30일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예선 6787야드, 본선 667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기록, 6언더파 66타를 쳤다.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오후 3시 현재, 박현경은 이예원, 이가영, 안송이, 전우리 등과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선두 정윤지(8언더파 64타)와는 2타 차. 박현경은 최근 K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6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서는 3라운드 54홀 내내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시즌 첫 승, 통산 8승을 달성했다. 박현경의 상승세는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현경은 14번 홀과 15번 홀, 17번 홀과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켜 4타를 줄였다. 이어 3번 홀(파5)에서는 세컨샷을 핀 바로 옆에 붙이며 이글을 성공시켰다. 이후 남은 홀을 파로 막은 박현경은 노보기 기록을 유지하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박현경은 "지난주 샷감, 퍼팅감 모두 좋은 상태에서 시즌 첫 승을 했는데, 다행히 그 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인생 첫 72홀 노보기다"라며 웃었다. 이어 "오늘도 내심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워낙 샷감, 퍼팅감이 좋다 보니 큰 위기가 많이 없었다. 노보기로 플레이한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박현경은 지난 KLPGA 챔피언십 4라운드 13번 홀부터 이번 대회 1라운드까지 78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LPGA 최다 홀 연속 노보기 기록은 지난해 이예원이 세운 104홀인데, 만약 박현경이 이번 대회 남은 라운드에서도 노보기 기록을 이어간다면 이예원의 기록을 뛰어 넘을 수 있다. 박현경은 "개인적으로는 우승 욕심 보다도 내가 몇 홀 연속 노보기를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더 많이 기울어져 있는 것 같다"며 노보기 기록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박현경과 이예원의 경쟁 구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현경이 이예원의 노보기 기록을 겨냥하고 있다면, 이예원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고 있다. 같은 조에 편성된 두 선수는 이날 함께 경기를 펼치며 똑같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박현경은 "(이)예원이와는 재작년, 작년부터 제일 많이 친 선수여서 부담감은 없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많이 한다. 경쟁을 하는 느낌보다는 서로 잘 쳐서 올라가는 느낌이 더 많이 든다. 워낙 친하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현경은 "남은 경기에서도 물론 위기가 있겠지만, 덤덤하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마인드가 중요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