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모드 발동' SK 안영준 "LG에 꿀릴 것 없어…이기는 방법 찾았다"

최종수정2025.05.14 12:02:46
기사입력2025.05.14 12:02:46

[잠실=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정규리그 MVP인 서울 SK 안영준이 부진을 씻어내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SK는 13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84-5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내리 진 SK는 4차전에 이어 5차전까지 따내며 시리즈를 2승 3패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0승 3패로 시리즈를 시작해 우승한 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SK는 이번 승리로 0% 확률을 깨기까지 단 2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안영준은 21점으로 양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으로 터뜨렸고, 야투율은 무려 66.6%(8/12)였다. 안영준은 올 시즌 정규리그 평균 14.2점 5.9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올리며 생애 첫 국내선수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이날 전까지 플레이오프(PO) 평균 8.5점에 그쳤고, 챔프전에선 9.0점에 불과했다. 경기 후 안영준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영준은 "이번 경기도 팀원들과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자고 했다"며 "어떻게 경기를 해야 잘 풀리는지 4차전에서 어느정도 알게 된 것 같다. 오늘도 그런 부분이 잘 맞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승리해서 기쁘다. 나는 원래 부담을 잘 느끼진 않는다. 하지만, 앞선 경기에서 부진하다 보니 부담이 생겼다. 경기를 돌려보면서 팀원들과, 감독님들과 미팅을 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2018시즌 당시 원주 DB 소속이었던 안영중는 1, 2차전을 내준 뒤 3차전부터 6차전까지 모두 승리하며 역스윕을 이끈 경험이 있다. 안영준은 "그때보다 지금이 분위기가 더 좋은 것 같다. 벼랑 끝에 몰려서 그런지 선수들 분위기나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LG는 주전의존도가 강한 팀인데, 4차전에 이어 5차전에선 지친 기색이 보이는 느낌이었다. SK 역시 체력소모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체력 싸움으로 경기가 진행될 수도 있다. 안영준은 "확실히 이기니까 안 힘들다"며 "우리도 부상자가 많지만, 상대도 지친 게 보인다. 우리의 분위기가 올라온 만큼, 꿀릴 게 없다고 본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K는 오는 15일 창원체육관에서 LG와 6차전을 치른다. 안영준은 "LG 팬들의 응원이 강하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듯 LG 팬들이 조용하다면 우리가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뭘 한다기보단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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