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2025.05.07 13:57:18
기사입력2025.05.07 13:49:58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가 케빈 더 브라위너 영입전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BBC는 7일(한국시각) "인터 마이애미는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는 더 브라위너와 우선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했다. 이로 인해 그가 MLS 이적을 선택할 경우 시카고 파이어가 그를 영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더 브라위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10년 간의 맨시티 생활을 마감한다. 그는 지난달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맨시티에서의 마지막 몇 달이 될 것이다. 좋든 싫든 이제는 작별을 고할 시간"이라며 직접 계약 만료 소식을 전했다.
BBC에 따르면 그는 이후 "구단으로부터 새로운 계약을 제안 받지 못해 놀랐다"고 아쉬운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맨시티에서 최고의 미드필더로 활약한 더 브라위너는 2015년 맨시티로 이적한 후 418경기에 출전해 108골 177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6회, 챔피언스리그 1회, FA컵 2회 우승을 포함해 19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특히 2022-2023 시즌에는 맨시티의 사상 첫 트레블 달성에 기여하며 맨시티 황금기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더 브라위너가 맨시티를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연스레 차기 행선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리그도 더 브라위너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이 유력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 시카고 파이어, 뉴욕 시티, DC 유나이티드 등 4개 클럽이 더 브라위너의 전문적, 재정적 기대치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시의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는 우선 협상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일 ESPN은 "인터 마이애미는 더 브라위너에 대한 디스커버리 권리(Discovery rights)을 보유하고 있어, 그가 MLS 진출을 원할 경우 가장 먼저 협상할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며 "이에 따라 그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플로리다 남부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전한 바 있다.
MLS 규정에 따르면 구단은 언제든 최대 5명의 선수를 탐색 리스트에 등록할 수 있다. 특정 선수를 등록한 구단은 다른 MLS 팀과의 경쟁 없이 우선적으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
그런데 인터 마이애미가 이 권리를 포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메시를 포함해 루이스 수아레스, 조르디 알바,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가득한 화려한 스쿼드에 더 브라위너가 합류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매체는 "인터 마이애미는 그를 탐색 리스트에 올려 놓았고, MLS 내 직접 협상이 가능한 유일한 구단이었다. 이 권리는 7월 중순까지 유효했지만, 인터 마이애미는 더 브라위너 영입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행선지로는 같은 리그의 시카고 파이어가 급부상했다. BBC는 "시카고 파이어는 더 브라위너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우선권을 갖게 됐다. 구단은 곧 더 브라위너 측과 만나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 전했다.
그러나 최근 더 브라위너의 EPL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지난달 24일 "애스턴 빌라는 맨시티를 떠나는 그의 영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그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했다"며 "더 브라위너는 가족과의 이별을 원하지 않으며, 차기 행선지를 정할 때 축구와 가정생활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 여러 EPL 클럽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단독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 TBR 풋볼 역시 "아스널, 첼시, 애스턴 빌라가 더 브라위너의 영입을 위해 구단 내 회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