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왕조 건설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부터 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바로 지난 시즌 MVP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다.

김도영은 지난 2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개막전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두 번째 타석을 소화한 뒤 부상을 당했다.

대형 악재는 3회말에 KIA를 감쌌다. 김도영은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NC 선발투수 로건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1루 베이스를 밟은 김도영은 2루를 노렸지만, 다시 1루로 귀루했고 이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김도영은 경기에 뛸 수 없다고 판단해 바로 교체 됐다. 곧장 병원으로 이동한 김도영은 MRI 검진을 진행했고, 왼족 햄스트링 손상 소견을 받았다.

정확한 복귀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4월 말 혹은 5월 초에 복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도영이 빠진 KIA는 개막전에선 1-2로 끌려가는 8회에 8점을 뽑아내며 대승을 거뒀지만, 2차전에선 4-5로 패배했다. 특히 안타는 6개에 그치면서 타선의 답답함도 드러냈다.

2차전에서 KIA는 김도영을 대신해 윤도현을 투입했다. 하지만 윤도현은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김도영을 대신해 2번 타순에 배치됐던 최원준 역시 4타수 무안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렇다면 김도영의 공백은 어떻게 메워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테이블 세터진과 중심 타선의 반등으로 보인다.

KIA는 국내리그 최강의 라인업을 자랑한다. 테이블 세터진인 박찬호와 최원준을 시작으로 중심타선엔 나성범과 패트릭 위즈덤, 최형우가 건재하다. 그러나 NC와의 2연전에선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박찬호는 1차전에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2차전에선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나성범은 2경기 연속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위즈덤은 1, 2차전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다. 최형우 역시 1차전에서 안타 한 개 만을 기록할 뿐이었다.

김도영이 있었다면 몸 상태가 천천히 올라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지만, 김도영이 없는 지금 상황에선 이들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변우혁도 분위기를 바꿀 카드가 될 수 있다. 변우혁은 지난 시즌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168타수 51안타) 5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39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3루수 수비면에선 윤도현보단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연 디펜딩 챔피언 KIA는 김도영의 공백을 메우고 험난한 시즌 초를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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