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그놈은 흑염룡' 문가영이 '로코퀸' 면모를 마음껏 과시했다.

17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그놈은 흑염룡'은 흑역사가 되어버린 첫사랑에 고통받는 백수정(문가영)과 덕후 자아 '흑염룡'을 봉인한 채 살아가는 재벌 3세 본부장 반주연(최현욱)의 오피스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문가영은 극 중 흑역사 속 첫사랑과 재회하게 되는 백수정 역을 맡아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유쾌한 매력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첫 회에서는 수정의 풋풋한 첫사랑과 흑역사가 펼쳐졌다. 당차고 똑 부러지는 모습부터 가족을 책임지는 성숙한 면모까지, 문가영은 다채로운 감정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온라인 게임 속 '흑염룡'(최현욱)과의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풋풋하게 표현했다.

수정이 온라인 메신저에서 특수문자를 가득 넣어 대화하는 장면, 첫 오프라인 만남을 앞두고 한껏 꾸미고 나서는 모습은 2000년대 감성을 제대로 소환하며 향수를 자극했다. 빨간 뿔테 안경, 어설픈 눈 밑 펄 메이크업, 핑크색 떡볶이 코트까지 그 시절 감성을 제대로 살린 스타일링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반면, 오빠라고 믿었던 첫사랑이 실제로는 한참 어린 중학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좌절하게 된 순간, 수정의 절망적인 표정과 탄식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낸 문가영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빛을 발했다.

16년 후, 흑역사를 봉인하고 일 잘하는 커리어우먼으로 거듭난 수정은 '본부장 킬러'로 불리며 냉철한 카리스마를 발산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무실 재회로 흑염룡 반주연과 다시 마주하게 되며 강렬한 엔딩을 맞이했다.

문가영은 첫 방송부터 코믹과 설렘, 사랑스러움을 넘나드는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극 중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생동감 넘치는 표현력으로 장면마다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처럼 문가영은 백수정 캐릭터와의 착붙 비주얼과 디테일을 살린 열연으로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며 로맨틱 코미디를 기다려온 시청자들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켰다.

'그놈은 흑염룡'은 매주 월·화 저녁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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