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괴롭힘 의혹 당사자는 침묵…불똥 맞은 '골때녀' [ST이슈]

입력2025년 02월 03일(월) 17:56 최종수정2025년 02월 03일(월) 17:58
故 오요안나 / 사진=SNS 캡처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MBC 기상캐스터들이 故 오요안나 괴롭힘 가해 의혹으로 역풍을 맞았다. 실명까지 공개된 가운데, 출연 중인 방송 프로그램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3일 경찰은 오요안나 직장내 괴롭힘 의혹 사망 사건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고인의 사망 약 6개월 만이다.

오요안나는 지난 2021년 MBC에 입사해 기상 캐스터로 활동했다. tvN '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이다. 생전 SNS를 통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오기도 했으나, 지난해 9월 돌연 사망해 충격을 안겼다.

당초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휴대폰에 작성한 고인의 유서가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이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특정 인물의 실명과 함께 직장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의혹은 계속됐다. 지난달 31일 JTBC '사건반장'은 오요안나와 동기 1명 제외한 기상캐스터 4인이 소위 '왕따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이엔 오요안나에 대한 뒷담화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김가영 기상캐스터는 당초 오요안나의 직장내 괴롭힘 피해 의혹이 불거지자, '골때녀'에 함께 출연 중인 일주어터가 대리 해명해 가해 의혹에서 벗어났던 이다. 하지만 단톡방 속 4명 중 김가영도 포함돼 역풍을 맞기 시작했다. SNS에는 악플이 폭주하고, 가해 의혹을 받는 기상 캐스터들 모두 논란 이후에도 방송을 이어가자 온라인에는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김가영이 출연 중인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도 불똥을 맞았다. 지난 2022년부터 FC원더우먼 팀 멤버이자 에이스로 활동 중인 김가영이다. 하지만 오요안나 가해자로 지목되자 하차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에 '골때녀' 관계자는 본지에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하차 관련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유가족은 오요안나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가해 의혹을 받는 기상 캐스터 2명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고, 경찰은 관련 고발을 접수해 내사에 착수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MBC는 고인 사망 6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첫 회의를 시작, 신속히 조사를 완료할 계획임을 알렸다.

다만, 오요안나 유서가 공개되고 약 1주일이 지났지만,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이들의 입장은 아직까지 없다. SNS 댓글창을 닫아두고 침묵 중일 뿐이다.

한편, 고인의 직장내 괴롭힘 피해 의혹이 불거지자, tvN '유퀴즈 온더 블럭'은 오요안나 출연분에 대한 다시보기를 중단한 상태다. 진상 조사에 따라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이들의 모습도 방송에서 볼 수 없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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