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말할 수 있다. 정말 힘들었다" 챔프전 MVP 정지석, 뒤늦게 드러낸 진심

입력2024년 04월 02일(화) 23:27 최종수정2024년 04월 02일(화) 23:28
정지석 / 사진=권광일 기자
[안산=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정지석(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이 끝나자 그간 숨겼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OK금융그룹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승리했다.

정지석은 기자단 투표 전체 31표 중 22표를 휩쓸며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정지석은 1차전 18득점, 2차전 10득점, 3차전 18득점으로 도합 46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벌써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 MVP다. 정지석은 2020-2021, 2022-2023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된 바 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정지석은 "기쁘다. 초반에 좋지 않았는데 마인드컨트롤해서 5세트까지 끌고 가며 정신력으로 버텼다. 행운의 여신이 저희 편을 들어준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하며 임동혁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정지석은 "그림은 임동혁을 위한 무대였지만 제가 뺏은 것 같다. (임)동혁이도 통합 MVP를 노렸다. 제가 (임)동혁이 입장이었어도 아쉬웠을 것"이라고 후배의 속까지 헤아렸다.

정지석은 시즌 초 허리 부상으로 정상적인 시작을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시즌 내내 명성에 걸맞지 않게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부상으로 스타트가 늦어서 시즌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들어갔다. 선수들은 전쟁 중인데 '나 혼자 여긴 어디지' 하는 기분이 들었다"면서 "이제 30대 시작인데 에이징커브는 정말 피하고 싶었다. 팀에 (임)동혁이랑 에이스 자리를 맡고 있으니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팀이 흔들릴까봐 내색은 안 했다. 이젠 말할 수 있다. 정말 힘들었다"고 이번 시즌 소회를 밝혔다.

통합 4연패를 달성한 대한항공에게 가장 큰 임무는 다음 목표를 찾는 것이다. 정지석은 "동기부여 중요하고, (목표를) 찾는 게 가장 큰 (비시즌) 목표다. 솔직히 건방진 소리일 수 있지만 받을 수 있는 상이란 감사하게도 다 받아봤다. 나태해질 수도 있는데 그때마다 (한)선수형이 채찍질 해줬다. 다음 시즌에도 5연속 통합우승 노리지 않을까"라고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이어 "계속 (우승)하다 보면 다른 팀은 2등도 좋은 성적일 수 있지만 저희에게는 실패다. 부담감이 엄청나다. 우승을 해야 성공한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다 실패다. 이 압박감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다들 우승하기 위해 노력하니 안 할 수도 없다. 압박감에서 자유롭고 싶은데 힘들 것 같다"고 일인자의 고충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몸을 끌어올려서 (임)동혁이가 올 때까지 (팀을) 잘 지키고 있겠다. 대한항공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라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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