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박보영 "덜 힘들고, 덜 아프길" [인터뷰]

입력2023년 11월 13일(월) 08:20 최종수정2023년 11월 12일(일) 12:08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박보영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보는 이들에겐 위로를, 연기하는 배우에겐 성장을 안겨줬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을 배운 배우 박보영이다.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연출 이재규)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박보영)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날 박보영은 본편 공개 후일담을 묻자 "엄청 울었다. 완성본을 보니까 더 많이 울게 되더라. 대본을 볼 때도 살짝 힘든 구간들이 있었다"며 "특히 6부 같은 경우엔 계속 쉬면서 봤다. 뒷부분은 차마 못 보겠더라. 이걸 영상으로 보니까 1부부터 점차 쌓이기 시작하면서 2부부터는 계속 울면서 봤다"고 털어놨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박보영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특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다양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들과 함께 공존하는 명신대병원 정신의학과 의사,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에 대해 박보영은 "대본을 다 읽고 나서 따뜻하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저희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신다면 에피소드에 공감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작품이 엄청 잘 되진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말 그대로 '인생 드라마'처럼 남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박보영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직접 성모병원을 찾아 자문을 구하고, 청강을 들으며 직접 '정다은'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박보영은 "서울성모병원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시간이 될 때마다 가서 청강했다"며 "회진을 돌 때도 같이 봤었다. 회진할 때 간호사 선생님들이 미리 한 발짝 먼저 가셔서 정리를 하시더라. 수간호사 선생님들은 오히려 한 발짝 뒤에 계시는 모습들이 신기했다.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세세하게 나누시더라. 어떤 환자끼리 친하게 지내는지,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까지 공유하시는 게 신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박보영은 "선생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다. 너무 바쁘시더라. 그리고 스테이션으로 정말 많은 환자분들이 찾아오셨다. 저는 옆에서 계속 보려고 했다"며 "한 번은 선생님이 환자분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라고 했다. 근데 그때 혹시나 제가 말을 잘못해서 액팅아웃을 할 수도 있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말라'는 대사에 답을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쉬이 말을 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긍정도, 부정도 하지 말라'는 극 중 정신질환자를 대하는 의료진들의 태도에 대해 박보영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완벽한 정답은 아니지만, 실제로 그런 환자분이 계셨다. 실존하는 환자분이라 자세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이 사람의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대답인 것 같다"고 답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박보영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또한 박보영은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더불어 간호사들의 평소 행동도 표현해야 했다. 박보영은 "뛰면 안돼서 빠른 걸음으로 다녀야 했다. 근데 오리나(정운선) 님한테 갈 때 거의 뛰다시피 갔다. 그 장면이 용인된 이유는 다은이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차라리 좋았던 건, 들레쌤(이이담)이었다면 허용이 안 됐을 텐데 다은이는 정신건강의학과에 적응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저와 똑같이 다은이도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보영은 "제 스스로 다은이가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가장 공감됐다. 제가 다은이랑 다 비슷하진 않지만, 부분 부분 맞닿아있는 지점 중 하나가 다른 사람한테 싫은 말을 못 하는 것"이라며 "다은이가 하얀병원 선생님이랑 상담하면서 칭찬일기를 쓰지 않냐. 저도 그걸 써봤는데 되게 많은 도움이 됐다. 개인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완성본을 보고 워킹맘 에피소드 때 많이 울었다. 권주영(김여진)이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면서, 동시에 너무 열심히 살아서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같기도 했다"며 "그 에피소드가 저한테 제일 멀다고 생각했는데, 그 장면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그 말에 너무 울었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러브라인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극 중 정다은은 대장항문외과 의사 동고윤(연우진)과 연인이 됐다. 이에 대해 박보영은 "동고윤 선생님이 엄마의 쑥개떡을 먹어주던 순간에 다르게 보였을 것 같다"며 "한순간에 반했다기 보단, 동고윤과 다은이는 계속 마주치게 되면서 마음이 서서히 커지는 그런 로맨스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박보영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다만, 일각에선 이런 러브라인의 호불호 반응도 이어졌다. 박보영은 "로맨스가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로맨스가 나오면 우리 드라마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저는 방해받지 않을 정도로 소소한 재미들이 나와서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 봐주시는 마음이나, 취향이나 다 만족시켜 드릴 순 없겠죠"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보영은 "저도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좀 있었던 것 같다. 극 중 수쌤(이정은)의 대사가 가장 크게 와닿았다. '누구에게나, 언제든 올 수 있다'는 것과 후반부 보호자분들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이 작품을 하지 않았다면 저도 보호자분들 입장에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수간호사 선생님이 그분들한테 얘기할 때 많은 보호자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던 것은 이 친구들이 다시 사회에 나갈 거고, 그걸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것이 우리의 일이 아닌가 생각했다. 다은쌤이 우리가 이해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걸 보면서, 똑같이 저도 그런 변화를 느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박보영은 시즌2 여부에 대해 "제가 아는 바는 없다. 제 손을 떠났다. 아마 엔딩이 승재(유인수)로 끝나고, 제가 승재한테 수쌤이 해줬던걸 하기 때문에 만약 시즌2가 나온다면 주인공은 승재이려나"라고 농담했다.

이어 "이이담이 시즌2를 원하는데 저희끼리 '너는 배 타고 떠났잖아'라는 농담을 했다"며 "다은이는 잘 살아가고 있을 거다. 많은 걸 겪으면서 덜 힘들고, 덜 아파하면서 지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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